첫 방송 넷플릭스 1위로 화려하게 출발, 그러나 반토막 난 시청률
긴장감 부족부터 심사위원 자질 논란까지... 총체적 난국에 빠진 이유

MBN ‘천하제빵’ 포스터


‘제빵판 흑백요리사’라는 거창한 별명과 함께 야심 차게 출발했던 MBN ‘천하제빵’이 초반의 기세를 잃고 흔들리고 있다. 국내 최초 제과제빵 서바이벌이라는 타이틀로 기대를 모았지만, 시청률은 1%대로 추락하며 위기론에 휩싸였다. 화려했던 시작과 달리 시청자들이 등을 돌린 이유는 무엇일까. 크게 세 가지, 즉 서바이벌 특유의 긴장감 부재, 심사 기준의 모호함, 그리고 공정성 논란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첫 방송 시청률 2.0%로 순조롭게 출발한 ‘천하제빵’은 2회 만에 2.3%까지 오르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특히 공개 직후 넷플릭스 국내 TOP 10 시리즈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하지만 영광은 길지 않았다. 3회 시청률이 1.4%로 급락하더니, 최근 4회 역시 1.6%에 머무르며 반등에 실패했다. 넷플릭스 순위 역시 3주 차에 4위로 내려앉는 등 하락세가 뚜렷하다.

긴장감 제로…이게 서바이벌 맞아?



왼쪽부터 권성준 셰프, 오마이걸 미미, 김나래 파티시에, 이석원 명장, 브랜드 전략가 노희영. MBN ‘천하제빵’ 방송화면


시청률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서바이벌 장르의 핵심인 ‘긴장감 부족’이 꼽힌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참가자들끼리 너무 화기애애하다”, “탈락자를 선정하는 과정에 박진감이 없다”는 식의 비판이 주를 이룬다. 일부 시청자들은 참가자들이 실력 경쟁보다는 자신의 가게를 홍보하는 데 더 집중하는 것 같다는 날 선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이는 참가자들의 절박함과 치열한 경쟁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준 대목이다.

전문성 의심받는 심사…신뢰 잃은 평가



심사위원단의 전문성과 심사 기준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총 5명의 심사위원 중 실제 제과제빵 전문가는 이석원 명장과 김나래 파티시에 단 두 명뿐이다. 나머지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전문 기술보다는 개인의 입맛이나 취향에 치우친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다.

이로 인해 시청자들은 결과에 쉽게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온도에 민감한 초콜릿이나 크림을 다루는 제과 전문 참가자들이 초반에 대거 탈락하자, 심사의 공정성에 대한 의문은 더욱 커졌다. “촬영장이 너무 덥다”는 참가자들의 언급이 여러 차례 방송되면서, 이것이 제과 분야 참가자들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온다.

MBN ‘천하제빵’ 방송화면


제작진의 뒤늦은 수습…반등 가능할까



논란이 거세지자 제작진은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 식음료 전문가인 차승희 상무를 ‘스페셜 마스터’로 긴급 투입해 심사의 전문성을 보강하려 한 것이다. 또한 4회에서는 최하위 팀 전원이 탈락하는 파격적인 규칙을 도입하며 긴장감을 끌어올리려 애썼다.

그러나 이미 등을 돌린 시청자들의 마음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총체적 난국에 빠진 ‘천하제빵’이 각종 논란을 딛고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남은 방송에서의 변화에 시선이 모인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