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9 뛰어넘는 플래그십 전기 SUV 개발 공식화, 중형 픽업트럭 타스만과 함께 미국 시장 정조준.

전기차 속도 조절 나선 기아, 하이브리드 라인업 2배 확대하는 진짜 이유는?

타스만 - 출처 : 기아
타스만 - 출처 : 기아


기아가 브랜드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한 계획을 공개했다. 단순히 전기차 모델 수를 늘리는 차원을 넘어,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발맞춘 유연한 전동화 전략이 핵심이다. 그 중심에는 현행 플래그십 EV9의 위상을 뛰어넘을 초대형 전기 SUV와 브랜드 최초의 픽업트럭, 그리고 대폭 강화된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있다. 기아의 이 야심 찬 계획은 ‘국산 프레임바디 SUV의 자존심’으로 불리던 모하비의 빈자리를 완벽히 채울 수 있을까.

EV9도 작아 보일 플래그십의 등장



기아의 새로운 플래그십 전기 SUV는 단순한 크기 확장을 의미하지 않는다. 현재 기아의 전기차 라인업 정점에 있는 EV9보다도 한 체급 위 모델로 개발이 공식화됐다. 업계에서는 이 신차가 제네시스 플래그십 SUV로 점쳐지는 GV90과 플랫폼을 공유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곧 기아가 대중 브랜드를 넘어 프리미엄 시장까지 넘볼 수 있는 기술력과 상품성을 갖춘 모델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볼더 콘셉트 - 출처 : 현대자동차
볼더 콘셉트 - 출처 : 현대자동차


특히 이 모델은 과거 모하비가 담당했던 대형 SUV 시장의 수요를 흡수할 강력한 대안으로 떠오른다. 넓은 실내 공간과 압도적인 존재감을 바탕으로 북미 시장의 풀사이즈 SUV와 직접 경쟁하며 기아의 브랜드 이미지를 한 단계 끌어올릴 핵심 전략 차종이 될 전망이다.

포드와 토요타에 도전장, 타스만의 심장



기아의 또 다른 비장의 카드는 중형 픽업트럭 ‘타스만’이다. 타스만은 정통 픽업트럭의 상징인 바디 온 프레임 구조를 기반으로 개발된다. 이는 험로 주행 성능과 강력한 내구성을 중시하는 북미 시장을 정면으로 겨냥한 선택이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파워트레인 구성이다. 순수 전기차(EV) 모델과 함께 주행거리 연장형 하이브리드(EREV) 모델을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이는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도 운행에 불편함이 없도록 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포드 레인저나 토요타 타코마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버티고 있는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EV9 콘셉트 - 출처 : 기아
EV9 콘셉트 - 출처 : 기아




전기차 올인 대신 하이브리드 2배 확대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하자 기아는 ‘속도 조절’에 나섰다. 2030년 연간 전기차 판매 목표를 기존 130만 대에서 100만 대로 하향 조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대신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가교 역할을 하는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기존 4종에서 8종으로 두 배 늘리며 내실 다지기에 들어갔다.

이는 전기차로의 완전한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요의 공백을 하이브리드로 메우겠다는 현실적인 판단이다. 소비자들에게는 더 다양한 친환경 선택지를 제공하고, 회사는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윈윈’ 전략인 셈이다.

SUV 중심 전략, 2030년 북미 100만 대 향해



볼더 콘셉트 - 출처 : 현대자동차
볼더 콘셉트 - 출처 : 현대자동차


기아의 2030년 전략은 결국 ‘SUV 중심의 라인업 강화’로 요약된다. 새롭게 선보일 플래그십 전기 SUV와 픽업트럭 타스만을 선봉에 세워 가장 큰 시장인 북미에서 2030년까지 100만 대 이상 판매를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전기차에만 집중하기보다 하이브리드와 픽업트럭까지 아우르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통해 불확실성이 커진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대응하려는 기아의 전략적 행보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