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하지 못하다” 앵커의 공개 저격…제작진 해명에도 외교부까지 나선 배경

인천공항에 도착한 전현무가 즉석에서 여행지를 고르는 모습을 담은 MBC ‘나 혼자 산다’ 방송 화면. 2026.8.25. MBC 자료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속 전현무의 카자흐스탄 즉흥 여행이 진실성 논란에 휩싸였다. 아무런 계획 없이 공항에서 즉석으로 목적지를 정해 떠나는 모습은 많은 시청자의 로망을 자극했다.

하지만 방송 직후 ‘당일 발권’과 ‘현지 운전’ 등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지적되면서 의혹이 번졌다. 상황은 제작진의 해명 이후에도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앵커가 직접 해본 8명 발권, 결과는 실패였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전현무가 즉석에서 여행지를 고르는 모습을 담은 MBC ‘나 혼자 산다’ 방송 화면. 2026.8.25. MBC 자료


논란에 불을 지핀 것은 채널A 김진 앵커의 직접적인 행동이었다. 김 앵커는 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알마티 항공권 6~8명을 당일에 사는 건 불가능했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항공권 예매 실패 화면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실제로 출연자와 제작진을 포함한 8명으로 설정해 당일 알마티행 항공권을 검색하자 ‘예약 가능한 항공편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는 “촬영 협조 받아놓고 즉흥 여행처럼, 해명도 방송도 진실하지 못한 MBC”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방송에 나온 낭만적인 즉흥 여행이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직접 증명한 셈이다.

제작진 해명에도 외교부까지 나선 이유



채널A 김진 앵커 SNS 캡처


논란이 커지자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은 공식 입장을 내놨다. 알마티시 관광청으로부터 금전적 지원은 없었지만, 원활한 촬영을 위해 행정 절차와 현장 진행에 필요한 ‘촬영 협조’를 받았다고 밝혔다. 즉흥 여행이라는 연출과 달리 사전 조율이 있었음을 일부 인정한 것이다.

여기에 국제운전면허증 문제까지 더해졌다. 한국 국제면허증만으로는 카자흐스탄에서 운전할 수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결국 외교부까지 직접 나섰다. 외교부는 “대한민국 운전면허증 원본과 러시아어 공증 번역본이 없으면 운전할 수 없으니 각별히 유의하라”는 공지를 올렸다. 예능 프로그램의 설정 하나가 정부 부처의 공식 안내까지 끌어낸 이례적인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전현무의 지인이 소셜미디어에 올렸던 관련 영상이 삭제된 사실도 확인됐다. 해당 영상은 평소 전현무의 즉흥 여행 스타일을 보여주는 증거로 제시됐으나, 현재는 찾아볼 수 없다. 당사자인 전현무는 이번 논란에 대해 아직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