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대도서관, 도움 요청했었나...“심장이 찌릿하다”

“심장이 찌릿하다” 발언 재조명…무리한 일정이 사망 원인 추정

갑작스러운 비보

1세대 유튜버 대도서관(본명 나동현·향년 47세)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6일 오전 8시 40분께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그는 국내 인터넷 방송의 상징적 인물이자 14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크리에이터였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지인이 “약속 장소에 나오지 않고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신고하면서 현장에 출동했으나,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유서 없는 갑작스러운 죽음

현장에서는 유서나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생전 대도서관이 심장 통증을 여러 차례 호소했다는 주변인 진술이 확보되면서 지병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실제로 그는 방송 중에도 “심장이 찌릿하다”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부친 또한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난 이력이 있어 유전적 요인 가능성도 제기된다.

무리한 일정과 피로 누적

사망 이틀 전인 지난 4일, 대도서관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6 S/S 서울패션위크에 참석한 뒤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당시 그는 “아침부터 준비하느라 잠을 거의 못 잤다”며 심한 피로를 호소했다. 이어 5시간 이상 방송을 이어가는 등 과도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건강에 무리를 준 것이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장례와 가족

대도서관의 빈소는 서울 광진구 화양동 건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상주에는 2년 전 합의 이혼한 전처 윰댕(본명 이채원)과 그의 아들이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는 생전 대도서관이 가족으로 품었던 관계의 흔적이기도 하다.

업계와 팬들의 애도

대도서관은 2010년대 초반부터 인터넷 방송 시장을 개척한 대표적인 1세대 크리에이터로 꼽힌다. 게임 방송과 토크 방송을 오가며 친근한 소통으로 팬덤을 형성했고,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가능성을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그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팬들과 업계 동료들은 “인터넷 방송계의 큰 별이 졌다”며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김지혜 기자 k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