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결단’ 내걸고 유튜브 등장한 민희진… 260억 풋옵션 소송 앞두고 장외 여론전 시동
뉴진스 사태 이후 침묵 깨고 전하는 첫 심경, 하이브와의 갈등 새 국면 맞나
그룹 뉴진스와의 관계를 두고 한발 물러서는 듯했던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260억 원 규모의 풋옵션 소송을 앞두고 다시 대중 앞에 선다.4일 유튜브 채널 ‘장르만 여의도’는 민희진 전 대표의 출연을 예고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공개된 예고 영상 섬네일에는 ‘260억 재판’, ‘사생결단’ 등 자극적인 문구가 전면에 배치돼, 민 전 대표가 하이브와의 법적 분쟁 핵심 쟁점에 대해 직접 입을 열 것임을 시사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유튜브 출연을 소송을 앞둔 사실상의 장외 여론전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260억 풋옵션 둘러싼 치열한 법적 공방
민희진 전 대표와 하이브 간의 갈등의 핵심에는 약 260억 원 규모의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이 자리 잡고 있다. 민 전 대표는 자신이 보유한 어도어 지분 18%에 대한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하이브가 매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주주간 계약에 명시된 권리라는 입장이다.
반면 하이브는 민 전 대표가 경업 금지 조항을 위반했기 때문에 풋옵션 행사 자체가 무효라고 강력히 맞서고 있다. 민 전 대표가 어도어의 경영권을 탈취하려 했다는 것이 하이브 측의 주장이다. 이 때문에 분쟁의 초점은 풋옵션 행사의 적법성과 경업 금지 위반 여부, 두 가지로 압축된다. 하이브는 이와 별개로 민 전 대표와 다른 관계자 2명을 상대로 주주간 계약 해지를 확인하는 소송도 제기한 상태다.
뉴진스 사태 후 첫 심경 고백 주목
민 전 대표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이례적인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브 경영진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내며 갈등을 공론화했다. 당시 그의 거침없는 발언과 파격적인 행보는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고, K팝 산업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논의를 촉발하기도 했다.
이후 뉴진스가 전속계약을 파기하고 독자 활동을 모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 배후에 민 전 대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민 전 대표는 당시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오히려 뉴진스의 어도어 복귀를 둘러싼 하이브의 대응 방식에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이번 유튜브 출연은 뉴진스 사태 이후 민 전 대표가 처음으로 직접 심경을 밝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여, 그가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