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폭로 매니저 통장에 꽂힌 2000만원의 정체
“수억 원 요구했다” 소속사 측 공갈 혐의 맞고소, 진실공방 점화
방송인 박나래와 전 매니저들 간의 갈등이 진실공방으로 치닫는 가운데, 박나래의 어머니가 갑질 피해를 주장하는 매니저 두 명에게 각각 1000만원씩 총 2000만원을 입금한 사실이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박나래의 소속사 앤파크 측은 지난 7일 “박나래 어머니가 소속사와 상의 없이 단독으로 보낸 돈”이라고 해명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전 매니저들이 계속 금전적인 부분을 언급하니, 어머니 입장에서 딸이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걱정되는 마음에 보낸 것”이라며 “박나래 본인도 전혀 몰랐던 일이며, 합의를 시도한 것은 아니다”라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한밤중 입금된 2000만원 그리고 즉각 반환
보도에 따르면 박나래의 어머니는 전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부동산가압류신청을 제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약 7시간 만인 지난 4일 밤 10시경, 두 매니저의 계좌로 돈을 보냈다. 하지만 매니저 측은 즉각 돈을 반환했다. 매니저 측 법률대리인은 “어떤 사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들어온 돈”이라며 “즉시 반환 조치했으며, 이러한 행동을 삼가달라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박나래의 전 매니저 2명이 지난 3일 서울서부지법에 1억 원 상당의 부동산가압류신청을 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이들은 5일 박나래를 특수상해, 명예훼손 등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하며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갑질 폭로부터 횡령 의혹까지 일파만파
매니저 측은 박나래가 안주 심부름, 파티 뒷정리 등 사적인 업무를 강요하고 24시간 대기시켰으며, 심지어 가족의 일까지 맡기는 등 사실상 가사 도우미처럼 부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매니저는 박나래가 던진 술잔에 상해를 입었다고 폭로했으며, 병원 예약이나 약 대리처방 같은 의료 관련 심부름과 식자재비 미지급 등도 문제 삼았다.
여기에 박나래가 전 남자친구 A씨를 소속사 직원으로 허위 등재해 11개월간 약 4400만원의 급여를 지급하고, 회사 자금 3억원을 전세 보증금으로 송금했다는 횡령 혐의까지 고발하며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또한, 의사 면허가 없는 인물에게 불법 의료 행위를 받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태다. 이에 대해 박나래 측은 A씨는 정상적으로 근무했으며, 불법 의료 행위는 사실이 아니라고 전면 부인했다.
더는 끌려다닐 수 없다 공갈 혐의 맞불
논란이 확산되자 박나래 측도 강경 대응에 나섰다. 소속사 앤파크는 지난 6일, 전 매니저 2명을 공갈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두 직원은 퇴직금 정상 지급 이후에도 전년도 회사 매출의 10%라는 무리한 금액을 요구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허위 주장을 추가하며 요구 금액을 수억 원대까지 늘려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실과 다른 주장으로 불필요한 오해와 압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더는 일방적인 요구에 끌려다닐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법적 대응 배경을 설명했다. 박나래 측은 전 매니저들이 개인 법인을 통해 회사 자금을 빼돌린 정황도 포착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도 횡령 혐의로 추가 고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면서, 박나래를 둘러싼 논란은 결국 법정에서 진실을 가리게 될 전망이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