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이모’ 통한 불법 시술 의혹 일파만파, 경찰 고발까지
과거 ‘나혼산’ 속 문제의 발언 재조명…MBC는 서둘러 영상 삭제
코미디언 박나래 씨가 무면허 의료인, 이른바 ‘주사이모’에게 불법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과거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했던 발언이 뒤늦게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MBC 측은 해당 장면이 담긴 유튜브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하며 진화에 나섰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박나래 씨가 1년 전 ‘나 혼자 산다’ 방송에서 ‘링거’를 언급한 장면이 빠르게 확산했다. 당시 방송은 2023년 12월 방영분으로, 박나래 씨가 가수 겸 작곡가 정재형 씨와 함께 8시간 동안 김장을 하는 내용이었다.
1년 전 나혼산 발언 결국 발목 잡나
문제가 된 발언은 김장을 마친 직후 나왔다. 고된 노동에 지친 정재형 씨가 “내일 링거 예약할 때 나도 해야 한다”고 말하자, 박나래 씨는 곧바로 “어 오빠, 링거 같이 예약”이라고 화답했다.
당시에는 힘든 김장 후의 피로감을 재치있게 표현한 농담으로 여겨졌으나, 최근 ‘주사이모’ 의혹이 불거지면서 해당 발언은 전혀 다른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박나래 씨가 언급한 ‘링거 예약’이 정식 의료기관이 아닌 ‘주사이모’를 통한 불법 시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물론 해당 발언이 실제 시술을 의미하는지, 단순 농담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논란을 의식한 듯 MBC 측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 ‘링거 예약하는 박나래’ 등의 제목으로 올라와 있던 관련 클립 영상을 모두 비공개 처리했다.
의사 면허 없으면 명백한 불법
박나래 씨의 ‘주사이모’ 논란은 최근 한 연예 매체의 보도로 시작됐다. 박나래 씨가 자신의 오피스텔이나 차량 등에서 ‘주사이모’로 불리는 지인 A씨로부터 피로 해소용 링거 주사를 맞는 등 불법 의료 행위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A씨는 자신을 중국 네이멍구 의대 교수 출신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씨가 해외 의대를 졸업했더라도, 국내 의사 면허를 취득하지 않았다면 모든 의료 행위는 불법이다. 실제로 대한한의사협회, 대한간호사협회 등은 자체 조사를 통해 A씨가 국내 의료인으로 등록되어 있지 않다고 확인했다. 설령 A씨가 의사 면허 소지자라 해도, 응급 상황 등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의료기관 밖에서 진료하는 ‘왕진’ 행위 역시 의료법 위반 소지가 크다.
현재 박나래 씨와 A씨 등은 의료법 및 약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된 상태다. 보건복지부 또한 수사 경과를 지켜본 뒤 필요시 행정조사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복지부는 “의료법 위반 사실을 인지하고도 시술을 적극적으로 요청했다면 환자 본인도 공범으로 처벌될 수 있다”고 밝혔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