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 심리적 부담 극심”… 도 넘은 팬심에 결국 칼 빼들었다
반복적인 대화 시도부터 선물 강제 전달까지...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강력 경고

걸그룹 트와이스. JYP엔터테인먼트


걸그룹 ‘트와이스’가 일부 팬들의 도를 넘은 사생활 침해 행위에 대해 결국 칼을 빼 들었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는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티스트의 안전과 사생활을 위협하는 행위를 중단해달라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JYP는 15일 공지를 통해 “최근 아티스트의 개인 일정 및 비공개 이동 과정에서 일부 팬들에 의한 동선 침범, 과도한 접근과 촬영, 반복적인 대화 및 통화 시도 등이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행위가 아티스트에게 심각한 심리적 부담과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동 동선 침범부터 과도한 촬영까지



소속사는 특히 최근 해외 일정이 잦아진 트와이스 멤버들의 고충이 크다고 설명했다. 공항, 숙소 등 비공개 동선까지 따라붙는 행위는 물론, 아티스트와 동행하는 가족이나 지인 등 일반인에 대한 무분별한 촬영 및 노출 문제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일부 팬들의 그릇된 행동은 단순히 불편을 넘어 안전사고의 위험까지 초래하고 있다. JYP는 “언제 어디서든 아티스트의 이동을 막거나, 지나치게 가까운 거리에서 촬영하는 행위는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며 팬과 아티스트 모두의 안전을 위해 적정 거리를 유지해달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선물 강제 전달도 명백한 부담 행위



JYP가 지적한 문제 행위는 구체적이다. ▲지속적으로 말을 거는 행위 ▲전화 연결을 요청하거나 번호를 묻는 행위 ▲과도한 사인 요구 ▲편지 및 선물을 강제로 전달하려는 시도 등이 모두 포함됐다. 팬심의 표현으로 보기 어려운, 명백한 부담이자 위협 행위라는 것이다.

이러한 행위는 K팝 산업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사생 문화’와 맞닿아 있다. 사생은 연예인의 사생활을 광적으로 쫓는 극성 팬을 의미하는 용어로, 이들의 행위는 팬덤 활동이 아닌 스토킹 범죄로 분류되기도 한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소수의 그릇된 팬심이 아티스트는 물론, 건전한 팬덤 문화 전체를 병들게 하고 있다”며 “소속사 차원의 강력하고 지속적인 대응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JYP는 공지 말미에 “위와 같은 행위가 반복되거나 아티스트에게 불편을 초래한다고 판단될 경우, 회사는 아티스트 보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못 박았다. 이는 향후 법적 대응까지도 불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이번 JYP의 강경한 입장에 대다수 팬들은 환영의 뜻을 밝히며 아티스트 보호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