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임형준 눈앞에서 가슴 부여잡고 ‘쿵’... 장난인 줄 알았던 그날의 진실
구급대원 “깨어난 것 자체가 기적”... 동료들이 살려낸 9분의 사투
개그맨 김수용이 심정지로 생사의 기로에 섰던 아찔한 순간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동료인 김숙과 임형준의 발 빠른 대처가 없었다면 자칫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뻔했다.
지난 29일 유튜브 채널 ‘김숙티비’에는 ‘죽음에서 돌아온 자 김수용… 그날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서 김수용은 김숙, 임형준과 함께 자신이 쓰러졌던 가평의 한 캠핑장을 다시 찾아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복기했다.
장난인 줄 알았는데 눈앞에서 쿵
당시 상황을 떠올리던 김숙은 “진짜 아무 소리도 안 내고 가슴을 부여잡고 무릎을 꿇더니 바로 뒤로 쓰러졌다”며 생생하게 증언했다. 그는 “장난이 아니라는 게 얼굴을 보는 순간 바로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임형준 역시 “숙이가 ‘이 오빠 장난 아닌 것 같다’고 바로 소리쳤다”고 거들었다. 평소 유쾌한 이미지의 동료가 눈앞에서 쓰러지는 믿기 힘든 광경에 현장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김수용은 쓰러지기 직전까지 아무런 전조 증상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골든타임 지켜낸 필사의 응급처치
위급 상황임을 직감한 김숙은 곧바로 주변에 119 신고를 외치며 현장을 지휘하기 시작했다. 그는 즉시 김수용의 신발을 벗기고 차갑게 변한 손을 주무르는 한편, 기도를 확보하기 위해 힘으로 입을 벌리는 등 침착하면서도 필사적인 응급처치를 이어갔다.
구급차가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9분. 하지만 현장에 있던 이들에게는 하루처럼 길게 느껴진 시간이었다. 김숙은 “구급차가 9분 만에 왔는데도 하루처럼 느껴졌다”며 당시의 절박했던 심정을 토로했다.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결정하는 ‘골든타임’ 4분을 지키기 위한 동료들의 사투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전기충격 11번 기적적으로 돌아온 생명
이날 영상에는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구급대원도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구급대원은 “저희가 도착했을 때도 심장이 정상적으로 뛰지 않는 상태였다”며 “전기충격(제세동)을 11번까지 한 경우는 정말 흔치 않다. 깨어난 것 자체가 기적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심정지 환자가 병원 밖에서 생존할 확률은 매우 낮으며, 특히 10번이 넘는 전기충격 끝에 의식을 회복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한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심정지 발생 시 최초 목격자의 심폐소생술 여부가 환자의 생존율을 2~3배 이상 높인다”며 “김숙 씨와 임형준 씨의 초기 대응이 기적을 만든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영상이 공개된 후 네티즌들은 “김숙의 침착한 대응이 정말 대단하다”, “동료애가 한 생명을 살렸다”, “김수용 씨 건강 되찾아 다행이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