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상에도 웃으며 가발 쓴 지석진, 올해도 빈손으로 돌아갔다
대상은 이상민… 시청자 게시판 “장난치나” 분노 폭발

사진=‘2025 SBS 연예대상’ 캡처


‘2025 SBS 연예대상’이 개그맨 지석진을 향한 무례한 연출과 대상 무관 논란으로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특히 최근 모친상을 당한 지석진에게 우스꽝스러운 가발을 씌우는 장면이 전파를 타면서 시청자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유력한 대상 후보로 거론되던 그의 빈손 귀가는 ‘홀대 논란’에 다시 불을 지폈다.

모친상에도 웃어야 했던 지석진



논란의 중심에는 지석진을 향한 방송사의 태도가 있었다. 30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시상식에서 MC 이수지는 “최근 지석진씨에게 가슴 아픈 일이 생겨 걱정된다”며 모친상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이에 지석진은 애써 미소를 지으며 “괜찮다. 연예대상인데 못할 게 뭐가 있나”라며 주변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이내 제작진은 그에게 인기 캐릭터 ‘하츄핑’ 가발을 건넸다. 잠시 머뭇거리던 그는 “나를 이렇게 만드는 건 큰 게 와서 인가”라면서도 결국 가발을 착용했다. 착잡한 심경이 엿보이는 표정으로 “재밌나요? 귀엽나요?”라고 묻는 그의 모습에 많은 시청자들이 안타까움을 표했다. 불과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상중인 연예인에게 보인 배려 없는 연출이라는 비판이 쏟아지는 대목이다.

유력 후보의 빈손 대상은 이상민에게



방송 내내 분위기는 지석진 혹은 서장훈의 대상 수상을 암시하는 듯 흘러갔다. 동료 유재석마저 “올해는 석삼이 형(지석진)이 탔으면 좋겠다”며 공개적으로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대상 트로피는 ‘미운 우리 새끼’와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서 활약한 이상민에게 돌아갔다.

이상민 본인도 예상하지 못한 듯 “나 같은 놈한테 대상을 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내가 왜 대상을 타는지 의아할 수 있다”면서도 “SBS에 폐 끼치지 않도록 멋진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의 수상 자체를 비난하는 여론은 적지만, 대상 후보를 들러리로 세운 듯한 연출 방식이 문제로 지적된다.

몇 년째 반복된 홀대 논란 들끓는 여론



지석진을 향한 SBS의 홀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1년에도 유력한 대상 후보로 꼽혔으나 ‘명예사원상’이라는 의아한 상을 받아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해 역시 대상 후보에만 오르고 수상은 불발됐다. 이처럼 수년간 반복된 상황에 ‘런닝맨’과 지석진의 팬들은 방송사를 향한 배신감을 토로하고 있다.

시상식 직후 시청자 게시판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대상 안 줄 거면 놀리듯 연출하지 말아야지”, “모친상 당한 사람에게 가발이 웬 말이냐”, “몇 년째 사람 갖고 장난치나”, “지석진과 시청자를 우롱하는 행위” 등 격한 반응이 줄을 이었다. 연말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할 연예대상이 한 연예인에 대한 존중 없는 태도로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