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2’ 통해 결혼생활 공개한 정은혜·조영남 부부, SBS 연예대상 감동의 수상 소감
“발달장애인도 결혼할 수 있어요”...이제 ‘정은혜’ 아닌 ‘서은혜’로 새 출발 알려

사진=정은혜 인스타그램 캡처


배우 송지효가 발달장애인 정은혜 작가 부부의 진심 어린 수상 소감에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뭉클하게 만든 두 사람의 이야기에 많은 이들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30일 열린 ‘2025 SBS 연예대상’에서는 정은혜·조영남 부부가 ‘선한 영향력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이 상은 사랑의 가치와 삶의 의미를 사회에 널리 알린 인물에게 주어지는 특별한 상이다. 올해 두 사람은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 합류해, 발달장애인 부부의 현실적인 결혼 과정과 달콤한 신혼 일상을 공개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과 울림을 안겼다.

100살까지 함께 사랑하며 살고 싶다



마이크 앞에 선 정은혜 작가는 “‘동상이몽’ 프로그램을 통해 발달장애인도 결혼해서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의미가 깊었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저를 잘 키워주신 부모님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정 작가는 “앞으로도 남편과 함께 그림 그리고 일하면서 100살까지 건강하게, 사랑하면서 살고 싶다”는 소망을 밝혀 장내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남편 조영남 역시 “평생 행복하게 살겠다”고 화답하며 끈끈한 부부애를 과시했다.

이들의 진심이 담긴 소감을 객석에서 지켜보던 배우 송지효는 감정이 북받친 듯 조용히 눈물을 훔쳤고, 이 장면이 중계 화면에 그대로 잡히며 시청자들의 눈시울마저 붉혔다.

이제 정은혜 아닌 서은혜 작가로



특히 이날 정 작가는 깜짝 소식을 전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바로 자신의 성을 새아버지의 성으로 변경했다는 사실이다.

그는 “법원의 허가를 받아 이제 정은혜가 아닌 서은혜 작가로 살아가게 됐다”고 고백해 현장에 있던 동료 연예인들과 시청자들로부터 뜨거운 축하와 박수를 받았다.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그의 고백은 수상 소감의 감동을 더욱 배가시켰다.

우리들의 블루스 영희에서 한 남자의 아내로



다운증후군을 가진 정은혜 작가는 대중에게 배우로도 친숙하다. 지난 2022년 큰 인기를 끌었던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배우 한지민(영옥 역)의 쌍둥이 언니 ‘영희’ 역을 맡아 압도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이후 캐리커처 작가로서 그림집 출간과 개인 전시회를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발달장애인 공공 일자리에서 만난 지금의 남편 조영남과 1년간의 교제 끝에 지난 5월 결혼식을 올리며 많은 이들의 축복을 받았다. 이들의 사랑 이야기는 ‘동상이몽2’를 통해 공개되며 발달장애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허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