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여성 A씨, 이이경과 나눈 카톡 대화라며 추가 증거 제시
‘놀면 뭐하니’ 하차 이어 활동 빨간불... 이이경 측 “무조건 잡는다” 초강경 대응
배우 이이경의 사생활 의혹을 제기한 독일 국적 여성 A씨가 법적 대응에 나선 상황을 알리며 파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
A씨는 지난 31일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 사안이 이렇게 묻혀서는 안 된다”며 “명백한 성희롱 발언을 한 이이경에 관해 독일 주재 한국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녀는 자신의 주장이 사실에 근거했다며 향후 수사에 성실히 협조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단순한 사적인 문제가 아니라 공인의 책임과 사회적 영향력에 관한 문제”라고 강조하며 배우와 소속사를 상대로 진실을 밝히기 위한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폭로 여성이 공개한 충격적인 카카오톡 대화
A씨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이이경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캡처본을 공개했다. ‘이경배우님’이라고 저장된 상대방은 “한국 남자 여러 명이 XX해줄게”, “3명? 내 절친” 등의 충격적인 메시지를 보냈고, A씨는 “네, 주인님”이라고 답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대화방의 프로필에는 이이경이 출연한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촬영 현장 사진이 있었고, 올해 발표한 노래 ‘운명’이 배경 음악으로 설정돼 있었다. A씨는 해당 이미지가 “AI로 생성하거나 조작한 것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A씨는 이이경과의 대화가 인스타그램 DM으로 시작돼 카카오톡으로 이어졌으며, 성적인 대화가 오갔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초기에는 나 역시 일부 대화에 동조한 사실이 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 수위와 내용은 점점 심각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적인 대화에 일부 동조했다는 사실이 모든 범위의 대화에 동의했다는 의미는 아니었다”며, 지난 4월 강간을 연상시키는 발언을 듣고 제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또한 소속사에 금전을 요구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이경 측 허위사실 유포, 선처는 없다
이 논란으로 인해 이이경은 최근 MBC ‘놀면 뭐하니?’에서 하차했으며,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MC 자리도 무산되는 등 활동에 큰 타격을 입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법적 대응으로 맞서고 있다. 최근 A씨를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한 상태다.
소속사 상영이엔티 역시 지난달 “본 사안 관련 어떠한 합의 시도와 보상 논의도 없었고 앞으로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이경 본인도 이달 초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2025’에서 “일기예보에 없던 우박을 맞는 느낌이었다”고 심경을 토로하며 “용의자가 회사 메일로 사죄와 선처를 보내고 있다. 무조건 잡는다”고 말해 선처 없는 대응을 예고했다.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진실 공방은 결국 법정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