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예대상 수상 소감 중 밝힌 진심, ‘런닝맨’ 동료 향한 미안함
갑상선 질환으로 활동 중단했던 지예은, 하하 “나약한 자식이라 생각했다”
방송인 하하가 SBS ‘런닝맨’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후배 지예은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30일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25 SBS 방송연예대상’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하하는 수상 소감 말미에 지예은을 언급하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SBS와 20년 인연, 가족에게 공 돌린 하하
이날 특별상 수상자로 호명된 하하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오늘 옷 입고 나가는데 아내가 ‘오빠 오늘 어디가?’라고 묻더라. 이 상 받으러 온 것 같다”며 재치있게 입을 열었다.
이어 “‘엑스맨’부터 시작해 SBS와 20년 넘게 인연을 맺고 있다. 꾸준히 하다 보니 ‘런닝맨’도 곧 17년이 된다”며 “제가 특출나거나 뛰어나지 않지만, 성실하게 열심히 해서 주는 상이라 생각한다”고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하하는 또한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런닝맨’을 하면서 세 아이의 아빠가 됐다. 집에서 묵묵히 뒷바라지해 준 아내 별이의 공이 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M본부에서 상을 못 받아 속상해하던 아들 드림이에게 오늘은 상을 들고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나약한 자식이라 생각했다 진심 어린 사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마친 하하는 조심스럽게 지예은의 이름을 꺼냈다. 그는 “올해 예은이가 좀 아팠었는데 제가 마음이 안 좋았다. 아픈 줄도 모르고 엄청 놀렸다”고 고백했다.
이어 “예은이가 눈물을 흘릴 때 나약한 자식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하며 진심으로 미안함을 전했다. 하하는 “내년에 열심히 뛰어서 시청자분들께 즐거운 행복을 드릴 수 있는 ‘런닝맨’이 되겠다”며 동료에 대한 애정과 프로그램에 대한 책임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갑상선 질환으로 활동 중단했던 지예은
하하가 언급한 지예은의 건강 문제는 지난 8월 알려졌다. 당시 지예은은 갑상선 질환으로 인해 약 3주간 ‘런닝맨’ 녹화를 포함한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휴식기를 가졌다. 갑작스러운 활동 중단 소식에 많은 팬들의 걱정이 이어졌으나, 다행히 건강을 회복하고 프로그램에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이날 지예은 역시 쇼·버라이어티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며 한 해의 노력을 인정받았다. 하하의 공개적인 사과는 평소 티격태격하며 ‘케미’를 만들어 온 두 사람이지만, 그 이면에는 동료의 아픔을 헤아리지 못했다는 미안함과 진한 동료애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상식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하하의 사과가 진심으로 느껴져 뭉클했다”, “아픈 동생을 챙기는 모습이 보기 좋다”, “런닝맨 멤버들의 끈끈함이 느껴진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며 두 사람을 향한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