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K팝스타’ 인연으로 YG 합류, 수많은 히트곡 남기고 작별
커피차에 담아 전한 진심 어린 메시지, 팬들도 ‘뭉클’

사진=이찬혁 인스타그램 캡처


그룹 악뮤(AKMU)의 이찬혁이 약 11년간 몸담았던 YG엔터테인먼트에 훈훈한 작별 인사를 건네 화제다. 재계약 불발이나 불화설이 무성한 연예계에서 보기 드문 ‘아름다운 이별’의 선례를 남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찬혁은 3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YG엔터테인먼트 사옥 앞에 도착한 커피차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사진과 함께 “신세 많이 졌습니다,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짧지만 진심이 담긴 글을 남겨 이목을 집중시켰다.

11년 동행의 마침표, 커피차에 담은 진심



악동뮤지션.
YG엔터테인먼트


공개된 사진 속 커피차 현수막에는 “오랜 날 오랜 밤 동안 정말 감사했어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그동안의 동행에 대한 깊은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는 악뮤의 대표적인 히트곡 ‘오랜 날 오랜 밤’의 제목을 활용한 재치 있는 메시지로, 그들의 마지막 인사에 특별함을 더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YG엔터테인먼트는 공식적으로 악뮤와의 전속계약 종료 소식을 알렸다. YG 측은 “오랜 기간 논의 끝에 서로의 의견을 존중,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의 앞날을 응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악뮤 역시 소속사를 통해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성숙한 마무리를 보여줬다.

K팝스타가 낳은 천재 남매 YG의 상징이 되다



악뮤와 YG의 인연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SBS ‘K팝 스타 시즌2’에 출연한 이찬혁, 이수현 남매는 십 대라고는 믿기지 않는 천재적인 작사·작곡 능력과 독특한 음색으로 심사위원과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우승을 차지한 이들은 이듬해인 2013년 YG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프로의 길로 들어섰다.

2014년 정식 데뷔 이후 악뮤는 발표하는 곡마다 음원 차트 정상을 휩쓸며 ‘믿고 듣는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 ‘200%’, ‘Give Love’, ‘오랜 날 오랜 밤’,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최근의 ‘Love Lee’까지 이들의 노래는 일상의 소소한 감정부터 깊은 사랑의 고찰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전 세대의 공감을 얻었다. YG의 체계적인 지원 속에서 악뮤는 자신들만의 음악적 정체성을 확고히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홀로서기 나선 악뮤 앞으로의 행보는



이제 YG라는 울타리를 떠나 독립하는 악뮤의 향후 행보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찬혁은 이미 솔로 앨범 발매, 프로젝트 그룹 활동 등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펼쳐왔으며, 이수현 역시 솔로곡 발표와 더불어 각종 방송과 유튜브 채널에서 다재다능한 매력을 선보여왔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악뮤는 특정 소속사에 얽매이지 않고도 자신들의 음악적 색깔을 이어나갈 수 있는 독보적인 아티스트”라며 “오히려 새로운 환경에서 더욱 신선하고 실험적인 음악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전망했다. 11년간의 동행을 아름답게 마무리한 악뮤가 앞으로 어떤 음악으로 대중을 찾아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