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억 금괴 노린 여성 누아르 ‘프로젝트 Y’, 호평 속 아쉬운 출발
구교환·문가영 주연작에 밀려... 입소문으로 반등 성공할까
배우 한소희와 전종서의 만남으로 제작 단계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영화 ‘프로젝트 Y’가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하며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프로젝트 Y’는 개봉일인 21일 2만 4404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현재 박스오피스 1위는 11일째 정상을 지키고 있는 구교환, 문가영 주연의 로맨스 영화 ‘만약에 우리’다. ‘프로젝트 Y’는 초호화 캐스팅에도 불구하고 개봉과 동시에 1위 자리를 차지하지는 못했다.
‘프로젝트 Y’는 서울 강남의 화려함 뒤에 가려진 어두운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80억 원 규모의 금괴를 훔쳐 함께 떠나기로 약속한 두 친구의 위험한 계획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욕망, 배신을 그린 여성 누아르 장르의 작품이다.
한소희 전종서의 파격적인 변신
한소희는 극 중 전세 사기로 모든 것을 잃고 금괴 탈취를 계획하는 ‘미선’ 역을 맡아 연기 변신을 꾀했다. 낮에는 평범한 플로리스트지만 밤에는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이중적인 삶을 사는 인물로, 연약한 외모 뒤에 강한 생존 본능을 감추고 있다.
전종서는 미선과 함께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는 절친 ‘도경’을 연기한다. 업소 종사자들을 실어 나르는 운전기사로, 이성보다 본능이 앞서는 충동적인 캐릭터다. 전종서 특유의 폭발적인 에너지가 도경이라는 인물을 통해 스크린을 장악한다. 여기에 배우 김성철이 두 사람을 압박하는 권력가 ‘토사장’으로 등장해 극의 긴장감을 한층 높인다.
해외 수상에도 엇갈리는 국내 반응
‘박화영’, ‘어른들은 몰라요’ 등을 통해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히 보여준 이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프로젝트 Y’는 개봉 전부터 해외에서 먼저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토론토국제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으며, 런던아시아영화제에서는 경쟁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하지만 개봉 이후 국내 관객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리는 모양새다. 한소희와 전종서의 비주얼과 연기 호흡, 그리고 여성 서사를 전면에 내세운 점에 대해서는 “역대급 여성 누아르의 탄생”이라는 호평이 나온다. 반면 일각에서는 “감각적인 영상미에 비해 서사의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네이버 관람객 평점 8.02점, CGV 골든에그지수 81%를 기록하며 선방하고 있지만, 예매율은 5위권에 머물러 있다.
해외 영화제 수상과 화려한 캐스팅이라는 기대감 속에서 출발한 ‘프로젝트 Y’가 엇갈린 평가를 딛고 입소문을 통해 박스오피스 역주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영화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