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 의사 아버지, 세 번의 재혼… ‘금수저’ 소문과 달랐던 어린 시절
1세대 걸그룹이 털어놓은 눈물의 가족사, 그녀가 버틸 수 있었던 힘은?

유튜브 채널 ‘새롭게하소서CBS’ 캡처


그룹 클레오 출신 방송인 채은정이 최근 결혼 생활의 행복함을 전하는 동시에, 그동안 밝히지 않았던 아픈 가족사를 고백해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채은정은 지난해 8월 영상감독인 남편과 결혼했다. 그녀는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둘 다 늦게 한 중년 커플이라 친구 같다. 집에 ‘아 하면 어 하는 사람 있다’는 느낌”이라며 편안한 동반자 같은 결혼 생활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그녀는 화려한 연예인의 모습 뒤에 감춰졌던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어머니의 이른 죽음과 아버지의 부재



유튜브 채널 ‘새롭게하소서CBS’ 캡처


채은정은 초등학교 3학년이라는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여의었다. 그녀는 “어머니가 암 투병을 오래 하셔서 이미 저와 안 살게 된 지 꽤 된 후 돌아가셨다”며 “그 어린 나이에도 ‘일어날 일이 일어났구나’ 하는 마음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버지마저 곁을 떠나야 했다. 당시 의사 국가고시를 준비하던 아버지는 어머니의 장례식 직후 학업을 위해 6~7년간 유학길에 올랐고, 채은정은 동생과 함께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 맡겨졌다.

세 번의 재혼 깊어진 상처



긴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아버지는 채은정에게 또 다른 시련을 안겼다. 아버지는 총 세 번의 재혼을 했다. 채은정은 “중학교 1학년 때 아빠가 오셨는데, 모르는 성인 남자가 ‘아빠’라며 나타난 것 같아 어색했다. 그런데 바로 재혼하셨고, 사이가 안 좋아 1년 만에 이혼했다”고 말했다.
사춘기 시절 겪은 아버지의 두 번째 재혼은 더 큰 상처를 남겼다. 진로 문제로 예민했던 고등학생 시절, 잦은 다툼과 불화가 이어지면서 아버지에게 마음을 닫게 된 것이다. 채은정은 “새어머니가 제에 대한 안 좋은 얘기를 아버지에게 많이 했고, 이로 인해 아버지에게 많이 맞았다”고 고백하며 동생 역시 비슷한 아픔을 겪었다고 전했다.

금수저 소문과 달랐던 현실



채은정의 아버지는 성형외과 의사로, 이 때문에 데뷔 당시 ‘돈 많은 아빠 덕에 데뷔했다’는 ‘금수저’ 소문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달랐다. 그녀는 “아빠는 제가 뭘 하는지 몰랐다. 고등학생 때부터 이미 내 삶은 내가 꾸려가고 있었다”며 “길거리 캐스팅 명함을 자꾸 받아 직접 기획사를 찾아가 데뷔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적으로는 부족함이 없었지만, 정서적인 결핍은 컸다. 채은정은 “9층 아파트에 올라가 ‘죽어버릴까’ 하는 생각을 한 적도 있지만, ‘너무 아프겠다’ 싶어 내려왔다”며 아픈 기억을 꺼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어릴 때도 아빠가 귀여웠다. 저를 혼내는 것도 밉지 않았다”며 “얼마나 힘들까 싶어 아빠가 하고 싶은 대로 놔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아버지를 이해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