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걸 스캔들이라 부르기도 싫다” 악플 시달리던 중 맞은 부친상… 12년 만의 고백
“슬픔 속 작은 유머가 도움”… 에픽하이 멤버들과의 끈끈한 우정까지 재조명
아워즈 제공
그룹 에픽하이의 타블로가 10년 넘게 묵혀뒀던 아픈 기억을 꺼냈다. 과거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른바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논란 당시 겪었던 부친상에 대해 “솔직히 살인이라고 느꼈다”며 격한 심경을 토로했다.
타블로는 지난 2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12년 부친상을 회상하며 당시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당시를 “죽음을 아주 가까이에서 겪었던 두 번째 사건”이라고 표현하며, 이로 인해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음을 처음으로 고백했다.
암도 이겨낸 아버지를 앗아간 그 사건
‘타진요’ 사태는 2010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된 타블로의 학력 위조 의혹 사건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그의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학사 및 석사 학력이 모두 거짓이라는 주장을 집요하게 펼쳤다. 결국 타블로는 법적 소송을 통해 대법원에서 학력이 사실임을 입증하며 긴 싸움을 끝내야 했다.
타블로는 이 논란에 대해 “스캔들이라고 부르는 것도 싫다. 사람들이 그냥 악했을 뿐”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내가 스탠퍼드를 안 나왔고, 경력과 가족, 심지어 내 존재 자체가 가짜라는 말을 몇 년이나 했다”며 당시의 고통을 회상했다.
특히 이 시기는 그의 가족에게 더욱 큰 상처를 남겼다. 그는 “그 끔찍한 일을 겪기 전까지 아버지는 암도 이겨내고 건강하셨다. 하지만 논란이 한창일 때 다시 편찮아지셨고, 다음 날 아침 바로 돌아가셨다”고 전했다. 가족 모두가 정신적으로 준비할 겨를도 없이 급작스러운 상실을 맞아야 했던 것이다. 타블로는 “단순히 아버지를 잃은 슬픔이 아니었다. 솔직히 말해 대중이 아버지를 죽였다고, 이건 살인이라고까지 느꼈다”며 “슬픔을 넘어 엄청난 분노를 느꼈다”고 덧붙였다.
슬픔 속에서 빛난 동료들의 우정
타블로는 당시 처음 겪었던 한국의 3일장 장례 문화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논리적으로는 이해되지만, 슬픔에 잠긴 가족에게는 너무 가혹한 방식이 아닌가 싶었다”며 3일 내내 조문객을 맞아야 했던 힘든 경험을 떠올렸다.
하지만 이 힘든 시간 속에서 동료들의 존재는 큰 위로가 됐다. 타블로는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투컷과 미쓰라가 장례식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3일 내내 곁을 지켜줬다”고 말했다. 이어 “훗날 투컷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셨을 때도 나와 미쓰라가 똑같이 3일 내내 함께 있었다”며 에픽하이 멤버들 간의 끈끈한 우정을 드러냈다.
그는 “장례 둘째 날 처음으로 웃었다”며 “무언가 내 안에서 풀려나가는 느낌이었다. 슬픔 속에서도 작은 유머의 순간이 도움이 될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실을 두고 웃을 수 있을 때, 그게 그 사람을 정말로 기리는 순간처럼 느껴진다”는 말로 영상을 마무리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