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발표된 가수 임현정의 명곡, 영화 한 편으로 23년 만에 재소환
MZ세대에겐 ‘새로운 명곡’으로, 기성세대에겐 ‘추억 소환’으로 음원 차트 정상 위협

사진=영화 ‘만약에 우리’ 캡처


가수 임현정의 2003년 발표곡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이 23년 만에 음원 차트 상위권에 재진입하며 역주행 신화를 쓰고 있다. 최근 개봉한 영화 한 편이 잠들어 있던 명곡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것이다.

영화 한 편이 소환한 23년 전 기억



이번 역주행 열풍의 진원지는 영화 ‘만약에 우리’다. 작중 주인공 은호(구교환 분)와 정원(문가영 분)의 10년에 걸친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관통하는 메인 테마곡으로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이 삽입됐다.
영화의 서사와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애절한 멜로디와 가사가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면서 영화의 흥행과 함께 노래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 사이에서 “노래 때문에 영화를 N차 관람했다”, “주인공들의 감정선이 노래에 그대로 담겨있다”는 등의 호평이 이어지며 입소문을 탔다.

세대 초월한 명곡의 저력



차트 성적은 역주행의 인기를 증명한다. 이 곡은 애플 뮤직 톱 100에서 4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으며, 유튜브 뮤직 톱 100 23위,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인 멜론 톱 100에서는 33위를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러한 현상은 기성세대에게는 2000년대 초반의 아련한 추억을 소환하고, MZ세대에게는 시대를 초월하는 ‘클래식 명곡’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하게 했다는 분석이다. 복고 열풍과 맞물려 아날로그 감성이 젊은 층에게 신선한 자극으로 다가간 것이다.

원곡자 임현정의 화답과 새로운 활동



원곡자인 가수 임현정 역시 이례적인 역주행에 화답했다. 그는 지난 29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의 새로운 라이브 클립을 공개했다. 이번 영상에는 멜로망스의 정동환이 피아노 연주를, 베테랑 베이시스트 민재현이 참여해 원곡의 감성은 살리면서도 한층 깊어진 사운드를 선보였다.
임현정은 이 곡을 직접 작사, 작곡, 편곡, 프로듀싱까지 도맡은 싱어송라이터로, 이번 역주행을 계기로 그의 다른 명곡들까지 재조명받고 있다. 그는 역주행의 기세를 이어 정규 6집 타이틀곡 ‘나에게로 가는 길은 아름답다’ 라이브 클립을 추가 공개하는 등 활발한 음악 활동을 예고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