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관짝 댄스’ 비판 후 성희롱 댓글 논란까지... 방송가에서 자취 감췄던 샘 오취리
최근 유튜브 채널 출연해 6년간의 심경 고백, ‘상처받았다면 정말 죄송하다’ 뒤늦은 사과
사진=유튜브 ‘ K-Story’ 캡처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6년 만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며 과거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2020년 인종차별 논란과 과거 성희롱성 댓글 문제로 방송 활동을 전면 중단한 지 약 6년 만이다. 그는 최근 유튜브 채널 ‘K-Story’에 출연해 그간의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갈 곳 없었다, 한국은 나의 집
진행을 맡은 이자스민 전 의원이 근황을 묻자 샘 오취리는 “고생을 많이 했다. 다행히 잘 버텨왔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는 주변의 좋은 사람들 덕분에 힘든 시간을 견딜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순간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많았다”고 고백했다. 활동이 중단된 후에도 고국 가나로 돌아가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갈 곳이 없었다”며 “19살에 한국에 와서 모든 것을 배웠고, 여기가 내 집”이라고 설명하며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논란의 시작, 의정부고 관짝 댄스
샘 오취리를 둘러싼 논란은 2020년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의정부고 학생들이 졸업사진으로 가나의 장례식 문화를 유쾌하게 표현한 ‘관짝 댄스’ 밈을 패러디한 것이 발단이었다. 학생들은 얼굴을 검게 칠해 흑인을 흉내 냈는데, 이를 두고 샘 오취리는 자신의 SNS에 “흑인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이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학생들의 얼굴을 가리지 않은 채 사진을 게시하고, ‘무지(ignorance)’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날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K-POP의 인기를 언급하며 한국 교육의 문제를 지적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겨 일부 네티즌들의 반감을 사기 시작했다.
성희롱 댓글 재조명, 역풍의 시작
인종차별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던 중, 과거 그가 SNS에 남겼던 부적절한 댓글이 재조명되며 여론은 급격히 악화됐다. 그는 배우 박은혜와 찍은 사진에 “Cute once you go black you never go back”이라는 댓글을 남겼는데, 이는 흑인과 성관계를 하면 다른 인종에게 만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를 담은 성적인 속어였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그가 제기했던 인종차별 문제의 진정성마저 의심받게 됐다.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이 쏟아졌고, 결국 그는 사과문을 올리고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는 수순을 밟았다.
6년 만의 사과, 대중의 마음 돌릴까
샘 오취리는 이번 인터뷰에서 “내 행동이나 말로 인해 누군가 상처를 받았다면 정말 죄송하다는 마음이 컸다”며 고개를 숙였다. 오랜 시간 자숙하며 자신을 돌아봤다는 그는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싶은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그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반응은 여전히 엇갈린다. 6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만큼 진심 어린 사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과, 성희롱 논란까지 일으켰던 만큼 복귀는 시기상조라는 비판이 공존하고 있다. 그의 이번 고백이 싸늘하게 식은 대중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