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야인시대’ 홍만길 역으로 얼굴 알린 배우 정일모, 20년간 아들과 연락 끊긴 안타까운 사연
77세 나이에 찾은 네 번째 행복, 하지만 아들을 향한 그리움은 여전했다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김두한의 충직한 부하 ‘홍만길’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배우 정일모(77)가 그동안 숨겨왔던 가족사를 털어놓으며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 ‘특종세상 - 그때 그 사람’을 통해 공개된 그의 근황은 파란만장한 삶 그 자체였다. 그는 30살 연하의 아내와 네 번째 결혼으로 안정된 삶을 찾았지만, 가슴 한편에는 20년째 보지 못한 아들을 향한 그리움이 깊게 자리하고 있었다.
어둠의 세계에서 배우가 되기까지
정일모는 배우가 되기 전, 조직폭력배의 두목으로 어두운 세계에 몸담았던 과거를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는 “과거의 삶 때문에 가정에 너무나 소홀했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이로 인해 그는 세 번의 이혼이라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첫 번째 결혼에서는 딸을, 두 번째 결혼에서는 아들을 얻었지만, 잦은 이혼 과정에서 자녀들과의 관계는 자연스럽게 멀어졌다. 특히 두 번째 아내와의 사이에서 얻은 아들은 15살 무렵부터 연락이 끊겨 어느덧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아들 향한 20년의 그리움과 후회
정일모는 아들과의 단절이 “전적으로 내 잘못”이라며 깊은 자책감을 드러냈다. 그는 아들을 다시 만나기 위한 염원으로 6년째 매일 절을 찾아 기도를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삶은 온통 아들을 향한 속죄와 그리움으로 가득했다.
심지어 70세가 넘은 나이에 가수로 데뷔한 이유 역시 아들이었다. 그는 “혹시나 아들이 TV를 보고 내 얼굴을 알아볼까 싶어 가수가 됐다”며 애끓는 부정을 고백했다. 그의 노래는 아들에게 보내는 간절한 편지였던 셈이다.
새로운 행복 속 지울 수 없는 상처
최근 정일모는 30살 연하의 아내와 네 번째 결혼식을 올리며 인생의 황혼기에 안정을 찾았다. 하지만 새로운 행복도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지우지는 못했다. 그는 관공서를 통해 수소문한 아들의 주소지 근처까지 찾아갔지만, 차마 집 앞까지 가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혹시나 아들이 자신을 원망하거나, 자신의 등장이 아들의 삶에 누를 끼칠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그는 결국 연등에 “사랑하는 내 아들, 아빠가 정말 미안하고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적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의 눈물에는 지난 세월에 대한 후회와 아들을 향한 변치 않는 사랑이 담겨 있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