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고 권위 ‘키네마준보’ 여우주연상 수상, 한국 배우 최초의 쾌거
영화 ‘신문기자’에 이어 또 한 번 정상, 3월 tvN 드라마로 국내 복귀

영화 ‘여행과 나날’


배우 심은경이 또 한 번 일본 영화계에 자신의 이름을 뚜렷하게 새겼다. 일본 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영화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심은경은 지난 19일 도쿄 시부야 오차드홀에서 열린 ‘제99회 키네마준보 베스트텐 시상식’에서 영화 ‘여행과 나날’로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 수상은 1993년 필리핀 배우 루비 모레노 이후 30여 년 만의 외국 배우 수상이자, 한국 배우로서는 최초의 기록이다.

일본 최고 권위 영화상 정복한 심은경

‘키네마준보’는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의 권위 있는 영화 전문지가 주관하는 시상식이다. 평론가와 기자단 투표로 수상자를 선정해 일본 내에서 신뢰도가 매우 높다. 심은경의 수상작인 ‘여행과 나날’은 이번 시상식에서 일본 영화 베스트10 1위에 오르며 작품성까지 인정받았다.

무대에 오른 심은경은 벅찬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녀는 “역사 깊은 시상식에서 상을 받게 되어 영광”이라며 “이 영화를 통해 함께 영화를 만들어 가는 것의 의미와 즐거움을 크게 느끼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더 공부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겸손한 다짐도 덧붙였다.

아역 꼬리표 떼고 일본으로 향했던 배우

심은경의 이번 수상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어린 시절부터 탄탄한 연기력으로 주목받았던 그녀는 영화 ‘써니’, ‘수상한 그녀’ 등을 연달아 흥행시키며 충무로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녀는 익숙한 환경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2010년대 중반 일본으로 활동 무대를 옮긴 그녀는 언어의 장벽을 극복하고 현지 영화계에 꾸준히 문을 두드렸다. 그 노력의 첫 결실은 2019년 영화 ‘신문기자’였다. 이 작품으로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일본 영화계에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국 배우 최초, 역사를 새로 쓰다

이번 키네마준보 여우주연상 수상은 ‘신문기자’의 성공이 일회성이 아니었음을 증명한다. 특히 한국 영화가 아닌, 일본 영화의 주연 배우로서 현지 배우들과 경쟁해 최고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는 단순히 한 배우의 성공을 넘어, 한국 배우들의 재능과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심은경은 언어와 문화의 경계를 넘어 오직 연기력 하나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스크린 넘어 안방극장으로, 차기작은

일본에서의 눈부신 활약에 이어, 심은경은 오랜만에 국내 팬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녀는 오는 3월 첫 방송되는 tvN 새 주말드라마 ‘대한민국에서 건물주가 되는 법’으로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치열한 입시 경쟁을 뚫고 명문대에 입학했지만, 결국 건물주가 되는 것이 꿈이 되어버린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심은경이 이번 드라마에서 어떤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정상에 오른 그녀가 한국에서는 또 어떤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기대가 모인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