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과 사는 남자’ 천만 돌파, 그 열기가 OTT로 옮겨붙었다.

주연 배우 박지훈의 과거 출연작들이 넷플릭스, 웨이브 등에서 줄줄이 순위권에 재진입하며 이례적인 역주행 현상을 보이고 있다.

‘연애혁명’


따스한 봄기운이 완연한 3월, 극장가에 이어 OTT 플랫폼까지 한 배우의 이름으로 뜨겁다.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주역 박지훈이 그 중심에 섰다.

스크린을 통해 그의 연기에 매료된 관객들의 발걸음이 이제는 OTT로 향하고 있다. 놀라운 점은 그의 신작이 아닌, 이미 종영된 과거 작품들이 차트 상위권으로 소환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천만 영화의 흥행, 배우 중심의 콘텐츠 소비, 그리고 그의 다채로운 필모그래피가 맞물려 만들어낸 이 현상은 과연 무엇을 의미할까.

천만 영화가 쏘아 올린 ‘박지훈 정주행’ 열풍



‘멀리서 보면 푸른 봄’(왼쪽)과 ‘약한영웅’


지난 2월 4일 개봉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개봉 한 달여 만에 누적 관객 수 1170만 명을 넘어서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작품 속에서 왕위에서 쫓겨난 어린 단종 역을 맡은 박지훈은 섬세하고 깊이 있는 연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러한 열기는 ‘박지훈 필모그래피 정주행’이라는 새로운 흐름으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사례가 넷플릭스다. 2022년 공개된 그의 주연작 ‘약한영웅 Class 1’은 지난달 22일 ‘오늘 대한민국의 톱10 시리즈’에 재진입하더니, 26일에는 3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공개된 지 2년 가까이 된 작품이 차트 최상위권에 다시 오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평가된다.

넷플릭스를 넘어 국내 OTT까지 차트 점령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박지훈의 과거 작품 역주행은 넷플릭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국내 OTT 플랫폼인 웨이브와 티빙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웨이브에서는 ‘환상연가(2024)’,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2019)’, ‘멀리서 보면 푸른 봄(2021)’ 등 그의 출연작 다수가 동시에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티빙에서도 웹드라마 ‘연애혁명(2020)’이 순위권에 다시 등장하며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는 한 배우의 신작 흥행이 그의 과거 필모그래피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확산되는, 이른바 ‘배우 중심의 콘텐츠 소비’ 트렌드가 뚜렷해졌음을 보여준다.

아역부터 아이돌까지 팔색조 매력의 재발견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는 박지훈이 차곡차곡 쌓아온 다채로운 이력이 있다. 2006년 드라마 ‘주몽’의 아역 배우로 연기를 시작한 그는, 2017년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그룹 워너원으로 데뷔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후 솔로 가수와 배우 활동을 병행하며 사극, 학원 액션, 청춘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었다. 그의 필모그래피를 따라가다 보면 아이돌의 화려함부터 연기파 배우의 진중함까지, 그의 팔색조 같은 매력을 재발견할 수 있다. 바로 이 점이 관객들을 그의 과거 작품들로 이끄는 강력한 동력이 되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