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이어진 아버지의 투병 생활, 그 곁을 묵묵히 지킨 뜻밖의 존재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사이... 소녀시대 멤버들의 끈끈한 우정 재조명
5월의 따스한 햇살이 가득한 요즘, 대중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드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룹 소녀시대의 멤버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수영이 최근 방송에 출연해 그동안 꺼내지 않았던 깊은 속내를 털어놓은 것이다. 그녀가 조심스럽게 밝힌 이야기는 바로 오랜 기간 이어진 아버지의 ‘투병’과 숨겨왔던 ‘가족사’, 그리고 그 곁을 지켜준 ‘멤버들’에 대한 것이었다. 늘 밝고 씩씩한 모습 뒤에 감춰져 있던 그녀의 사연은 무엇이었을까.
15년간 이어진 아버지의 투병, 그리고 숨겨진 사연
방송에서 늘 유쾌한 에너지를 뽐내던 그녀였기에 그 고백은 시청자들에게 더욱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수영은 지난 6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아버지가 희귀 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자세히 밝혔다.
수영의 아버지는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병으로 약 15년간 투병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이는 망막의 기능이 점차 소실되어 시야가 좁아지다 결국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질환이다. 현재 아버지는 시력이 거의 보이지 않는 상태라고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고, 현재 실명퇴치운동본부 회장을 맡아 자신과 같은 환우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준 멤버들의 진심
혼자 감당하기에도 벅찼을 아픔이었지만, 수영은 결코 혼자가 아니었다. 처음에는 가족의 아픔을 멤버들에게 알리는 것조차 조심스러웠다고 한다. 봉사나 후원 제안이 들어와도 늘 혼자서 활동했다. 하지만 어느 날 멤버 유리가 “수영아, 아버지가 그렇게 좋은 일 하시는데 왜 우리한테는 얘기 안 했어?”라며 먼저 손을 내밀었다.
그 한마디는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후 소녀시대 멤버들은 꾸준히 실명퇴치운동본부에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수영은 “가족의 일까지 함께 짊어져 주는 느낌이었다”며 “굳이 ‘도울 수 있으면 돕자’고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존재가 있다는 게 정말 큰 위안이 된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함께 출연한 유리 역시 멤버들 간의 끈끈한 관계를 언급하며 이야기에 힘을 보탰다. 유리는 “어느 순간부터는 일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개인사도 당연히 함께 챙겨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녀 역시 멤버들에게 힘든 시기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음을 털어놓았다.
작은 마음들이 모여 눈덩이처럼 커지고, 그 힘이 엄청난 지지가 된다는 것을 느꼈을 때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이들의 대화는 20년 가까이 동고동락하며 쌓아온 우정이 얼마나 단단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수영은 배우 정경호와 10년 넘게 공개 연애를 이어오며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이처럼 힘든 시기 곁을 지켜주는 가족, 동료, 연인의 존재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다.
누구나 인생에서 예기치 못한 시련을 겪을 수 있다. 당신의 곁에도 말없이 어깨를 내어줄 소중한 사람이 있는지, 잠시 주위를 둘러보게 되는 순간이다. 수영과 소녀시대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진정한 관계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