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간 이어진 폐섬유증 투병, 두 번의 폐 이식 수술마저 무산됐다.
사망설까지 돌았던 그가 방송에서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한때 감미로운 목소리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 유열. 그가 10년이 넘는 긴 공백기를 깨고 대중 앞에 다시 섰다. 그의 갑작스러운 활동 중단 뒤에는 ‘폐섬유증’ 투병과 두 번의 ‘폐이식’ 실패, 그리고 세간에 떠돌던 ‘사망설’까지,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가 많았다. 과연 그 긴 시간 동안 그에게는 어떤 사투가 있었던 것일까.
두 번의 폐 이식 실패, 의사마저 포기했다
도대체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유열은 원인 불명의 ‘특발성 폐섬유증’ 진단을 받았다. 폐가 서서히 굳어가는 이 병으로 그의 건강은 급격히 악화됐다.
한때 훤칠했던 그의 몸무게는 40kg까지 줄었고, 일상생활조차 버거워졌다. 살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폐 이식뿐이었지만, 그마저도 두 번이나 무산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결국 의료진으로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말까지 들을 정도로 상태는 심각했다.
사망설 딛고 기적처럼 노래를 되찾다
모든 희망이 사라진 듯 보였던 순간, 기적은 찾아왔다. 그는 지난해 7월, 세 번째 시도 끝에 폐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그는 최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예고편에 등장해 지난 10년의 시간을 담담히 털어놓았다.
유열은 “퇴원하던 날 마주한 소박한 일상들이 너무나 빛나 보였다”고 회상했다.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은 순간이었다. 만약 당신이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다면 그의 말에 깊이 공감할 것이다.
1986년 MBC 대학가요제 대상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유열은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이별이래’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특히 13년간 진행한 라디오 ‘유열의 음악앨범’은 그의 상징과도 같았다.
2000년대 중반부터는 공연 제작자로 변신해 뮤지컬 ‘브레멘 음악대’를 성공시키는 등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도 했다.
오랜 투병으로 사망설까지 돌았던 그였기에, 다시 노래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격스럽다고 전했다. 그는 회복 후 첫 방송 녹화를 마치고 스튜디오에서 펑펑 울었다고 고백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의 진솔한 고백은 방송을 통해 모두 공개될 예정이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