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트로트 차트 1위를 지킨 국민 애창곡, 그 뒤에 찾아온 신우암 투병과 긴 공백기.
그가 다시 무대에 오르기로 결심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가수 편승엽이 자신의 인생 곡 ‘찬찬찬’에 얽힌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1990년대 대한민국을 휩쓴 이 노래는 그에게 상상 이상의 부를 안겨주었지만, 그 찬란한 영광의 이면에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시련이 있었다. 막대한 수입,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 그리고 긴 공백. 그의 인생을 바꾼 노래 뒤에 숨겨진 진짜 이야기는 무엇일까.
‘찬찬찬’은 이제 편승엽의 대명사가 됐지만, 놀랍게도 이 곡의 첫 주인은 그가 아니었다. 정통 트로트 가수로 데뷔를 꿈꾸던 그는 스타 작곡가 이호섭을 찾아갔다.
당시 가사도 없이 피아노 연주로만 존재하던 멜로디를 듣는 순간, 그는 “아, 이거 내 노래다”라고 강하게 직감했다고 한다. 그 인연으로 곡을 받게 됐지만, 1992년 발매 직후에는 시장의 반응이 거의 없어 무명 시절을 보내야 했다.
상황이 반전된 것은 1년 뒤인 1993년부터였다. 라디오와 다운타운가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찬찬찬’은 그야말로 역주행 신화를 썼다. 이 곡은 무려 3년 동안 각종 트로트 차트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국민 애창곡으로 자리매김했다. 편승엽은 “요즘 시세로 환산하면 하루에 1억 원 이상 수입을 올렸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너무 쉽게 돈을 버니 당연한 줄로만 알았다”며 당시의 솔직한 심경을 덧붙였다.
막대한 수입 뒤에 찾아온 예고 없는 시련
하지만 영원할 것 같던 영광 뒤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편승엽은 과거 신우암 3기 판정을 받았던 긴박했던 투병 상황을 털어놓았다. 신우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침묵의 암’으로도 불리며 발견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역시 “어느 날 붉은색 선혈이 아닌, 죽어있는 검은색 혈뇨가 나온 걸 보고 ‘상태가 좋지 않구나’라고 직감해 병원을 찾았다”고 고백했다. 이처럼 뚜렷한 신호가 나타났을 때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그의 담담한 고백은 바쁜 일상 속 사소한 몸의 변화를 무심코 넘기기 쉬운 현대인들에게 건강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암 투병에 이어 갑상선 기능 이상까지 겹쳐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긴 공백을 깨고 다시 찬찬찬을 부르는 이유
다행히 여러 차례의 위기를 넘기고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현재는 건강을 많이 회복한 상태로 꾸준히 관리를 이어가고 있다. 오랜 공백기를 가졌던 그가 다시 대중 앞에 서기로 결심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최근 MBN ‘무명전설’에 출연하며 활동 재개를 알린 그는 “아직 내가 현역으로 활동하는 가수라는 걸 대중에게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출연 계기를 분명히 밝혔다.
비록 본선 2차전 ‘1대1 데스매치’에서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그의 무대를 향한 열정과 진심은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너무 심했다”는 그의 토로 속에는 지난 세월의 아픔과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강한 의지가 동시에 엿보였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의 인생 2막에 많은 이들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편승엽의 더 자세한 인생 이야기는 오는 16일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