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사전투표 기간, 붉은색 티셔츠 사진 올렸다가 돌연 삭제

과거 비슷한 논란 겪었던 홍진경 사례까지 재조명되며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래퍼 이영지. 인스타그램 캡처


6·3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하며 뜨거운 열기 속에 마무리됐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가수 이영지가 SNS에 올린 사진 한 장이 예상치 못한 파장을 낳았다. 단순한 일상 공유가 때로는 큰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선거철과 같은 민감한 시기에는 더욱 그렇다. 이영지가 급히 사진을 삭제해야만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영지는 사전투표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30일, 자신의 SNS에 “머리색 이쁘지”라는 글과 함께 사진 여러 장을 올렸다. 붉게 염색한 머리와 함께 같은 색상의 티셔츠를 입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사진이 공개된 직후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정치색을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빠르게 확산됐다. 특정 정당의 상징색과 겹치면서 불필요한 해석을 낳은 것이다. 논란을 인지한 이영지는 별다른 해명 없이 해당 게시물을 신속히 삭제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서울 종로구 종로1·2·3·4가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6.5.29 이지훈 기자


“머리색 예쁘죠?” 한마디가 불러온 나비효과



단순한 일상 공유가 어째서 정치적 논쟁으로 비화했을까. 이영지의 빠른 삭제 조치는 더 큰 논란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현명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선거라는 민감한 시기를 고려하더라도 과도한 의미 부여라는 지적도 나온다. 표현의 자유를 지나치게 억압하는 행태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개인의 패션 취향까지 정치적 잣대로 재단하는 것은 사회적 피로감만 높인다는 목소리다. 만약 당신이 평소 즐겨 입던 색상의 옷을 입었을 뿐인데, 특정 의도를 가졌다는 오해를 받는다면 어떤 기분일까.

홍진경도 피하지 못했던 ‘빨간 옷’의 무게



모델 홍진경 SNS 캡처


사실 연예인이 선거 기간 옷 색깔로 곤욕을 치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모델 홍진경 역시 비슷한 경험으로 마음고생을 했다. 그는 제21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두고 SNS에 빨간색 니트를 입은 사진을 올렸다가 거센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당시 홍진경은 “민감한 시기에 어리석은 잘못을 저질렀다”며 즉각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오랜 해외 생활로 국내 상황에 대한 긴장감을 잃었던 것 같다”고 해명하며 논란을 잠재우려 애썼다. 이후 웹 예능 ‘핑계고’에 출연해서도 “사진에 0.1%의 의도도 없었기에 언젠가 오해가 풀릴 거라 생각했다”고 재차 강조하며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영지의 사례가 홍진경의 과거를 소환하며 다시금 회자되는 이유다.

이처럼 선거철은 후보자뿐만 아니라 대중의 관심을 받는 연예인에게도 행동 하나하나에 신중함이 요구되는 시기다. 한편, 30일 마감된 6·3 지방선거 사전투표는 전체 유권자 4464만 9908명 중 1049만 8411명이 참여해 최종 투표율 23.51%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지방선거 사전투표율 중 최고치로, 본투표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