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기간 불거진 ‘정치색 논란’, 과거 홍진경·카리나 사례는?
특정 정당 연상시킨다는 지적에 SNS 게시물 삭제 후 초고속 해명까지
가수 이영지가 하루아침에 머리색을 바꿨다. 지난 30일 SNS를 통해 공개했던 선명한 붉은색 머리카락이 하룻밤 만에 짙은 흑발이 된 것이다.
갑작스러운 변화의 배경에는 그녀가 올린 사진 한 장과 ‘시기’가 맞물리며 예상치 못한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영지는 지난 30일, 붉게 염색한 머리에 빨간색 티셔츠를 입은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게시했다. 문제는 그날이 바로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사전투표가 진행되던 날이었다는 점이다.
해당 게시물을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특정 정당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정치적 의도를 담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확산하자 이영지는 게시물을 즉시 삭제했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단순한 근황 공유가 왜 논란을 불렀나
선거와 같은 민감한 시기에는 작은 행동 하나도 큰 파장을 낳을 수 있다. 이영지는 바로 다음 날인 31일, 흑발로 염색한 사진과 함께 장문의 사과문을 올리며 수습에 나섰다.
그는 “너무 시의성 없는 스토리 업로드 해서 많이 놀라셨죠”라며 “중요한 시기인 걸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마구잡이로 근황 사진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어 “무지했다는 비겁한 변명 뒤에 숨지 않고 반성하며 배우겠다. 경솔한 행동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비슷한 논란 겪었던 선배들, 그들도 사과했다
사실 연예인이 선거 기간에 의상 색상으로 곤욕을 치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들이 존재했다.
방송인 홍진경은 제21대 대통령선거 본투표를 하루 앞두고 빨간색 니트를 입은 사진을 올렸다가 비슷한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홍진경은 “민감한 시기에 어리석은 잘못을 저질렀다”며 “여러분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해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걸그룹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 역시 사전투표 전날 빨간색 점퍼를 입은 사진으로 오해를 샀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다른 의도는 전혀 없었으며 오해의 소지를 인지한 후 바로 삭제했다”고 공식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과도한 해석일까, 표현의 자유일까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반응이 지나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들이 특정 후보나 정당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설령 정치적 의도가 있었다고 해도 문제 될 것 없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가수 이승환이나 JK김동욱처럼, 연예인 역시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표현할 자유를 가진다는 주장이다. 이번 이영지의 해프닝은 공인의 사회적 영향력과 표현의 자유 사이의 경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