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온화하던 식객의 갑작스러운 호통, 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15년 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씨야, 성남 맛집에서 보인 의외의 모습

사진=TV 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전국의 숨은 맛집을 찾아다니는 ‘식객’ 허영만. 그의 백반기행에 아주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바로 2000년대 발라드계를 휩쓸었던 전설의 걸그룹 ‘씨야’의 완전체 멤버들이었다. 15년 만의 재결합 소식으로 팬들을 설레게 한 이들의 등장은 시작부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화기애애할 것만 같았던 식사 자리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허영만의 갑작스러운 호통이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평소 게스트를 살뜰히 챙기던 그의 정색에 현장은 순간 얼어붙었다. 그가 지적한 것은 다름 아닌 씨야 멤버들의 ‘식사 예절’이었다. 과연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내가 아직 안 먹었는데 먼저... 허영만의 일침



사진=TV 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이들이 찾은 곳은 경기도 성남의 한 자연산 백합 전문점이었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 소개된 이곳의 대표 메뉴는 바로 백합찜. 테이블에 오른 것은 은박지에 하나하나 정성껏 싸여 있었는데, 사장님은 “백합에서 나오는 뽀얀 국물이 진국”이라며 먹는 법을 설명했다.

설명이 끝나기 무섭게 멤버 이보람이 먼저 맛을 본 뒤 “우와, 장난 아니다”라며 눈이 동그래졌다. 이를 본 남규리와 김연지 역시 기다렸다는 듯 순식간에 백합을 입으로 가져갔다. 한 달 내내 김밥만 먹었다는 이들의 진심 어린 ‘먹방’이었다.

문제는 바로 이때 발생했다. 맛집 기록을 위해 카메라 셔터를 누르던 허영만이 이 모습을 목격한 것이다. 그는 한 박자 늦게 수저를 들며 “버릇들이 없구나. 내가 먹지도 않았는데 지금 먼저 다 먹고”라며 버럭했다. 농담 섞인 말투였지만, 순간의 정적은 피할 수 없었다.

사진=TV 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얼어붙은 분위기를 녹인 백합 국물 한 모금



식객의 갑작스러운 지적에 씨야 멤버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들은 곧바로 “죄송합니다, 선생님 드신 줄 알았어요”라며 연신 사과하며 어쩔 줄 몰라 했다. TV에서만 보던 대선배의 ‘호통’에 잠시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

하지만 얼어붙은 분위기를 녹인 것 역시 음식이었다. 허영만도 은박지를 열어 백합찜을 맛보더니 이내 표정이 환하게 풀어졌다. 그는 “어허 참. 술만 먹고 취하는 게 아니라 백합 국물 먹고도 취한다”며 진한 국물 맛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사진=TV 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남규리가 “조미료가 안 들어간 거죠?”라고 묻자, 허영만은 “얘가 이미 간이 돼 있다”며 자연의 감칠맛을 설명해주었다. 그의 너스레와 맛있는 음식이 어우러지자 어색함은 눈 녹듯 사라지고 다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돌아왔다.

이후 씨야 멤버들은 “최근 한 달 동안 김밥만 먹으며 컴백을 준비했다”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들의 사연을 들은 허영만은 “내 이름을 대고 그냥 먹고 가라”며 따뜻한 농담을 건네 훈훈함을 더했다. 선후배 간의 정이 오가는 순간이었다.

씨야는 2006년 데뷔해 ‘여인의 향기’, ‘사랑의 인사’, ‘구두’ 등 수많은 명곡을 남긴 그룹이다. 해체 이후 각자의 길을 걷다 최근 15년 만에 완전체로 뭉쳐 팬들의 큰 환영을 받고 있다. 이번 방송을 통해 여전한 가창력뿐만 아니라 솔직하고 유쾌한 매력까지 선보이며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