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밖에 없어서 다 태우고 갔었다” 수십 년 만에 털어놓은 그날의 기억

카바레 앞에서 벌어진 믿기 힘든 광경, 결국 눈물로 끝난 결혼 생활

배우 선우용여와 전원주가 과거 배우 서우림 남편의 불륜 현장을 급습했다고 밝혔다. 전원주 유튜브 채널 캡처


초여름 날씨가 완연한 6월, 원로 배우 전원주와 선우용여가 5성급 호텔에서 만나 회포를 풀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오간 대화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수십 년 전, 동료 배우 서우림을 위해 함께 나섰던 어느 날 밤의 기억 때문이다. 당시 세 사람을 둘러싼 키워드는 ‘카바레’, ‘불륜’, 그리고 ‘동료애’였다. 과연 그날 밤, 이들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이야기의 발단은 전원주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전원주’에 최근 올라온 영상이었다. ‘선우용여에게 5성급 호텔 뷔페 대접한 전원주’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두 사람은 식사를 하러 가며 담소를 나눴다. 그러다 선우용여가 “서우림 언니 남편이 바람둥이였다”며 조심스럽게 과거의 한 사건을 꺼내놓았다.

내 차를 몰고 동료 남편을 쫓아갔다



배우 선우용여와 전원주가 과거 배우 서우림 남편의 불륜 현장을 급습했다고 밝혔다. 전원주 유튜브 채널 캡처


그날은 어땠을까. 선우용여는 서우림으로부터 “남편이 동대문의 한 카바레에서 다른 여자와 춤을 추고 있다”는 다급한 연락을 받았다. 당시 동료 배우들 중 유일하게 자가용을 가지고 있던 것은 선우용여였다.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서우림과 전원주를 태우고 문제의 장소로 차를 몰았다. 의리 하나로 뭉친 여배우들의 비장한 추격전이 시작된 것이다.

카바레 앞에 도착하자 맏언니 격인 전원주가 결심한 듯 나섰다. “내가 우림이랑 같이 들어갔다 올게. 너는 차에서 기다려.” 선우용여는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그날의 긴장감이 생생한 듯 “지금 생각하니 이 언니(전원주)가 속으로는 신이 났던 것 같다”며 웃음을 보였다. 하지만 그 웃음 뒤에는 동료의 아픔을 함께 나누려던 뜨거운 마음이 있었다.

아내 밀치고 상간녀 손 잡고 도망친 남편



예상대로 안에서는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잠시 후, 밖에서 기다리던 선우용여의 귀에 날카로운 고성이 들려왔다. 서우림이 남편과 상간녀를 발견하고 싸우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선우용여는 평생 잊지 못할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고 말았다.

서우림의 남편이 아내인 서우림을 거칠게 밀쳐내고, 상간녀의 손을 꼭 잡은 채 그대로 카바레를 빠져나가 도망쳐버린 것이다. 자신의 눈앞에서 벌어진 믿을 수 없는 배신에 서우림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만약 당신이 이런 상황에 처했다면 어떻게 반응했을까.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 만큼 잔인한 순간이었다.

실제로 서우림은 과거 여러 방송을 통해 전남편과의 불행했던 결혼 생활을 고백한 바 있다. 서울대 출신의 훤칠한 외모에 반해 결혼했지만, 결혼 당시 전세금 30만 원이 없어 고생했고, 결국 자신이 방송 활동으로 번 돈으로 집까지 마련했다고 밝혔다. 헌신적인 아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남편의 외도는 그치지 않았고, 결국 이 사건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어 이혼을 선택했다. 수십 년이 흘러 이제는 담담히 말할 수 있는 과거가 됐지만, 세 여배우의 끈끈한 동료애와 한 여성의 깊은 상처가 담긴 잊지 못할 이야기로 남았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