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 안무팀 시절, ‘지하에서 춤이나 추라’는 폭언을 들어야 했던 빽가.

몇 년 후 방송국에서 제작자가 된 그 사람과 마주치게 되는데...

빽가 인스타그램


그룹 코요태의 멤버 빽가가 과거 JYP엔터테인먼트 안무팀 시절 겪었던 아픈 기억을 털어놨다. 지난 4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공개된 이 일화는 한 인간이 겪었던 깊은 ‘모멸감’과 예상치 못한 ‘재회’, 그리고 그의 마지막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과연 그는 어떤 방식으로 과거의 상처를 마주했을까.

이야기의 시작은 빽가가 데뷔하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당시 JYP 소속 안무팀의 일원이었다. 춤 연습 외에 주차 관리와 같은 잡무도 그의 몫이었다. 사건은 바로 그 주차장에서 벌어졌다.

빽가는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 출연해 당시 상황을 비교적 담담하게 설명했다. 그는 “주차장이 1층이었는데, 소속사 사람들의 차를 내가 다 빼야 했다. 차 키를 받으러 돌아다녔다”고 입을 열었다.

바닥에 던져진 차 키, 씻을 수 없는 모멸감



모든 일이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5층에 있던 한 관계자는 빽가의 노크에도 잠을 자고 있었다. 어렵게 깨워 차 키를 달라고 요청하자, 그는 용건을 뻔히 알면서도 “왜 달라고 하냐”고 되물었다. 이어진 행동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그는 빽가의 눈앞에서 차 키를 바닥에 던지며 “가서 차나 빼”라고 말했다. 빽가가 “이건 너무하는 것 아니냐”고 항의하자, 마지못해 키를 주워 손에 쥐여주며 한마디를 더 얹었다. “넌 평생 지하에서 춤이나 춰라.” 이 말은 빽가의 가슴에 깊은 상처로 남았다. 그는 당시 안무팀 동료들에게 털어놓으며 눈물을 쏟았다고 고백했다.

몇 년 후, 방송국에서 그와 재회하다



시간이 흘러 모든 것이 잊힐 법도 했지만, 운명은 두 사람을 다시 만나게 했다. 빽가는 혼성그룹 코요태의 멤버로 화려하게 데뷔해 큰 인기를 얻었다. 래퍼이자 포토그래퍼로 다방면에서 재능을 펼치며 자신의 길을 걷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방송국에서 과거 자신에게 모욕감을 줬던 그 인물과 우연히 마주쳤다. 제작자가 된 그는 아무렇지 않게 다가와 “빽가야 잘 지냈어?”라며 인사를 건넸다. 심지어 “우리 애들 앨범 재킷 좀 찍어줘”라며 부탁까지 했다. 만약 당신이 비슷한 상황에 처했다면 어떤 선택을 내렸을까.

빽가의 선택은 의외였다. 그는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는 대신 그의 부탁을 들어줬다. 앙갚음이나 외면이 아니었다. 빽가는 “저는 거절하지 않고 도와주는 게 이기는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과거의 상처에 얽매이기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을 택한 그의 성숙한 대처 방식이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주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