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진정성 전달 안 돼”…24년간 이어진 소송과 비난에 심경 변화 암시
세 번째 소송 항소심 앞두고 밝힌 심경…병역 기피 논란, 그가 내린 결론은
가수 유승준(49)이 24년간 이어진 입국 금지 조치에 대한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세 번째 비자 발급 거부 처분 취소 소송의 항소심을 앞둔 시점이다. 그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길었던 `소송` 과정과 `24년`의 세월에 대한 `심경 변화`를 암시했다. 대중의 비난과 기나긴 법정 다툼에 지친 것일까.
유씨는 지난 4일 ‘할 만큼 했습니다. 이제는 그만하려고 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그는 “지금은 한국에 들어가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고 밝혀 파장을 일으켰다. 이는 그간 한국 입국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왔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태도다.
‘코리안 프라이드’ 문신까지 새겼던 그가 왜 달라졌나
무엇이 그의 마음을 돌아서게 만들었을까. 유씨는 “한국은 태어난 곳이자 마음의 고향”이라며 과거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가수 데뷔 전 팔에 ‘코리안 프라이드(Korean Pride)’라는 문신을 처음 새겼을 만큼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이 컸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13살에 가족을 따라 이민 간 것은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다고도 항변했다.
하지만 그는 이제 “많이 내려놓은 상태”라고 고백했다. “그동안 진실에 대해 이야기했고 사과도 했지만, 제 진정성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선택에 대한 과정과 배경은 주목받지 못하고, 병역 문제나 욕설 논란 같은 결과적인 비난만 남았다고 토로했다. 2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쌓인 피로감과 대중의 싸늘한 시선이 그의 태도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법원서 두 번 이겼지만 결과는 24년째 제자리걸음
법원의 판단이 그의 입국을 보장해주지는 못했다. 유씨는 2015년부터 비자 발급을 신청하며 법적 다툼을 시작했다. 대법원에서 두 차례나 최종 승소 판결을 받아냈지만, 주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은 번번이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영사관 측은 “유씨의 병역의무 면탈은 국익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유씨는 2024년 9월 제기한 세 번째 소송의 항소심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8월 1심 재판부는 “비자 발급 거부로 침해되는 원고의 불이익이 공익보다 지나치게 크다”며 유씨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LA 총영사관 측이 즉각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오는 7월 열릴 첫 변론 기일에서 법원이 또다시 그의 손을 들어줄지, 혹은 ‘의미 없다’는 그의 발언이 재판에 변수로 작용할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 2002년 1월 이후 24년간 굳게 닫힌 문은 과연 열릴 수 있을까.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