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필 폴라로이드 건네주려 번호표 바꿨나…팬들 카메라에 포착된 그날의 진실

온라인 커뮤니티 중심으로 논란 확산되자 본인이 직접 장문의 사과문 게재

제로베이스원.
웨이크원 제공


그룹 ‘제로베이스원(ZEROBASEONE)’ 멤버 박건욱이 최근 팬사인회에서 불거진 ‘이벤트 조작’ 의혹에 대해 결국 고개를 숙였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팬사인회 현장에서의 추첨 과정, 그리고 특정 팬을 위한 행동이었는지 여부다. 수많은 팬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사건의 발단은 최근 열린 제로베이스원의 오프라인 팬사인회였다. 현장에서는 팬들을 위해 멤버의 친필 사인이 담긴 폴라로이드 사진을 증정하는 추첨 이벤트가 진행됐다. 팬들에게는 단 한 장의 사진이라도 소중한 선물이 된다.

문제는 박건욱이 추첨함에서 번호표를 뽑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그가 뽑아든 번호와 실제로 당첨자로 호명한 번호가 달랐다는 정황이 팬들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포착된 것이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팬들의 눈을 피할 수는 없었다.

사진=제로베이스원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팬들 카메라에 모든게 담겼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발각될 수 있었을까. 현장에 있던 팬들이 촬영한 영상과 사진이 결정적 증거가 됐다. 영상에는 박건욱이 특정 번호표를 손에 쥐고 있다가, 다른 번호를 외치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이 영상은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팬들은 “특정 팬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결과를 조작한 것 아니냐”며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수십, 수백 장의 앨범을 구매해야 겨우 얻을 수 있는 팬사인회 기회에서 이런 차별적 대우를 받았다는 사실에 팬덤은 크게 술렁였다.

한 팬은 “팬사인회 한 번 가기 위해 쏟는 돈과 시간을 생각하면 이런 행동은 명백한 기만”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공정성이 생명인 아이돌 이벤트에서 신뢰가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결국 본인이 직접 사과에 나섰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박건욱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그는 지난 5일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장문의 사과문을 올렸다. 소속사를 통하지 않은, 본인의 직접적인 사과였다.

박건욱은 “최근 팬 사인회에서의 제 행동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리고 싶다”며 “현장에서 제가 더 신중하게 판단하고 행동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로 인해 많은 분들께 혼란과 상처를 드렸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일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고 진심으로 반성하겠다”며 “믿어 주신 제로즈(팬덤명) 여러분께 다시 한번 실망감을 드려 죄송하다. 멤버들과 스태프분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보내 주시는 믿음에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해 반성하고 성장하겠다”며 글을 맺었다.

한편 박건욱이 속한 제로베이스원은 2023년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보이즈플래닛’을 통해 결성된 그룹으로, 데뷔와 동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5세대 대표 보이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