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의 한 마디에 폭발한 소녀시대 효리수, 태티서와의 미묘한 신경전

OST 가창료 1/3 분배 발언까지…웃음과 서운함 오간 ‘놀면 뭐하니’ 현장

MBC ‘놀면뭐하니’ 방송화면


그룹 소녀시대 멤버 수영이 던진 한 마디가 방송가를 뜨겁게 달궜다. 그는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느낌상 우리가 1순위가 아니었던 것 같다”며 뼈 있는 농담으로 서운함을 내비쳤다. 17년차 최정상 걸그룹 멤버의 입에서 나온 이 발언의 배경에는 ‘유닛 차별’, ‘OST’, 그리고 멤버들의 굳건한 ‘자존심’이라는 키워드가 얽혀 있었다. 장난스럽게 시작된 대화가 순식간에 묘한 긴장감을 자아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사건의 발단은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였다. 이날 방송에는 소녀시대 유닛 ‘효리수’(효연, 유리, 수영)가 출연해 멤버들과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숏폼 드라마 제작 프로젝트가 논의되던 중, 유리가 여주인공 역할에 “뺨 맞는 연기도 가능하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고 효연 역시 동조하며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문제의 발언은 OST 논의 과정에서 나왔다. 유재석이 “멤버들 사이에서 OST는 효리수가 부르고, 태티서(태연, 티파니, 서현)가 피처링을 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무심코 전한 것이다. 이 한 마디에 현장 분위기는 급변했다. 효리수 멤버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항의하기 시작했다. 효연이 “지금은 효리수가 대세”라며 포문을 열었다.

태티서가 피처링? 효리수 자존심에 불붙었다



단순한 농담으로 치부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멤버들의 반응은 사뭇 진지했다. 특히 수영은 “느낌상 우리가 1순위가 아니었던 것 같다”고 정곡을 찌르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이는 마치 직장 내에서 비슷한 성과를 낸 동료가 더 좋은 평가를 받는 상황에 놓인 듯한 감정을 떠올리게 한다.
이내 멤버들은 OST 메인 보컬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웃음을 안겼다.

심지어 가창료 이야기가 나오자 수영은 “저희도 3분의 1로 나눠야 하니까”라며 현실적인 고민을 털어놓아 현장을 폭소케 했다. 그룹 내 막강한 보컬 라인으로 구성된 유닛 태티서와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은, 17년차 베테랑 아이돌의 숨겨진 승부욕과 자존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서운함도 잠시, 17년차 걸그룹의 품격은 달랐다



하지만 프로는 결국 무대에서 실력으로 증명했다. 서운함을 표출하던 것도 잠시, 숏폼 드라마 OST ‘별이 쏟아지는 밤’의 전주가 흘러나오자 효리수의 눈빛부터 달라졌다. 세 사람은 별도의 합을 맞추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즉석에서 완벽한 안무와 호흡을 선보이며 무대를 장악했다. 17년간 다져온 팀워크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이를 지켜보던 하하는 “안 웃기고 멋있다”며 진심 어린 감탄을 쏟아냈다. 장난기 넘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아티스트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이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효연과 주우재가 10년 넘게 ‘밥 친구, 술 친구’로 지내온 사실이 공개되며 또 다른 재미를 더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