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직장암 4기 진단 후에도 계속된 시련, 항암 치료만 수십 번

남편의 치매, 사업 파산까지…가혹한 운명에도 활동 재개한 이유

사진=TV 조선 ‘퍼펙트 라이프’ 캡처


지난해 방송 활동을 재개한 가수 이사벨라가 무대 위에서 환한 미소를 보였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직장암 4기 투병과 중증 치매를 앓는 남편을 간병해온 아픔이 숨겨져 있었다. 최근 TV조선 ‘퍼펙트 라이프’에 출연한 그는 담담하게 자신의 기구한 가족사를 털어놓았다.

끝나지 않는 암 투병, 항암 치료만 수십 번



상황은 202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사벨라는 당시 직장암 4기 진단을 받고 곧바로 힘겨운 싸움을 시작해야 했다.
총 12차례의 항암치료와 30회에 달하는 방사선 치료를 견뎌냈지만, 시련은 끝나지 않았다. 2025년 암세포가 폐로 전이되면서 수술대에 올랐고, 이후 전신 항암 치료를 12번 더 받아야 했다.

이사벨라.
사진=KBS ‘아침마당’ 캡처


그는 항암치료 부작용으로 머리카락이 빠져 현재 부분 가발을 쓰고 있다고 고백했다. 면역력 저하로 쉽게 피로를 느끼는 등 투병으로 인한 고충도 여전한 상황이다.

남편마저 중증 치매, 홀로 감당한 생계



이사벨라에게는 자신의 암 투병보다 더 아픈 손가락이 있었다. 바로 6년 전 중증 치매 진단을 받은 남편이다.
그는 당시 심경을 “출구가 보이지 않는 캄캄한 터널에 혼자 갇힌 기분이었다”고 표현했다. 과거 남편의 사업 파산까지 겹치면서 생계의 무게는 온전히 그의 몫이 됐다.

사진=TV 조선 ‘퍼펙트 라이프’ 캡처


가장 가까운 사람이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고통 속에서, 그는 새벽부터 밤까지 일하며 치료비와 생활비를 벌어야 했다.

요양원 보낸 남편과 눈물로 부른 마지막 노래



이날 방송에서는 이사벨라가 남편과 함께 나훈아의 ‘영영’을 부르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 노래에는 특별한 사연이 담겨 있었다.
그는 “지난해 항암 치료를 받을 때 남편과 마지막으로 함께 부른 노래”라며 “이 노래를 부르고 남편을 요양원에 보냈다”고 밝혔다. 남편은 많은 기억을 잃었지만, 아내와 함께 불렀던 노래의 가사만큼은 잊지 않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1985년 가수로 데뷔했던 이사벨라는 결혼과 함께 연예계를 떠났었다. 남편의 사업 실패와 치매, 본인의 암 투병이라는 연이은 불행 속에서 그는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노래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며 삶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