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터치 라벨’에 이은 두 번째 친환경 특허, 이번엔 페트병 주입구다
기존 설비는 그대로 쓰면서 플라스틱 사용량 줄이는 아이디어, 대기업이 먼저 알아봤다
‘개그계 브레인’으로 불리는 방송인 장동민이 다시 한번 사업가로서의 수완을 증명했다. 과거 페트병 라벨 분리 기술로 특허를 획득했던 그가 이번에는 대기업과 손을 잡고 새로운 친환경 기술을 선보였다. 핵심 키워드는 ‘두 번째 특허’, ‘플라스틱 절감’, 그리고 ‘대기업 협업’이다.
장동민이 대표로 있는 친환경 스타트업 ‘푸른하늘’은 최근 동원F&B와 손잡고 새로운 기술을 상용화했다. 놀라운 점은 이 기술이 이미 우리가 마트에서 흔히 접하는 일부 제품에 적용됐다는 사실이다. 소비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장동민의 아이디어가 담긴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던 셈이다.
대기업이 장동민과 손잡은 진짜 이유
동원F&B 같은 대기업이 그의 아이디어에 주목한 배경에는 뚜렷한 경제성과 환경적 가치가 있다. 이번에 특허를 취득한 ‘에코링’ 기술은 페트병 주입구 구조를 최적화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이 골자다. 기존 생산 설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병 한 개당 플라스틱을 1.0g에서 최대 2.5g까지 절감할 수 있다.
단순히 플라스틱만 줄인 것이 아니다. 밀봉 성능은 오히려 향상됐고 용기 강도 역시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장동민 대표는 “기존 설비를 바꾸지 않고 플라스틱은 더 적게 쓰면서 환경 가치를 키우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추가 설비 투자 없이 원가 절감과 ESG 경영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다.
이미 우리 주변 마트에서 쓰이고 있었다
이 기술은 더 이상 아이디어나 실험 단계에 머물러 있지 않다. 이미 실용화 단계를 넘어 우리 식탁과 가까운 곳까지 파고들었다. 동원F&B의 참치액, 올리브유, 카놀라유 등 일부 제품 용기에 ‘에코링’ 기술이 적용돼 현재 시중에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푸른하늘과 남양매직, 동원F&B는 지난 7월 2일 친환경 용기 도입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협력 관계를 공식화했다. 향후에는 적용 범위를 더욱 넓혀 국내 주요 소주 주류업계는 물론, 서울시 수돗물인 ‘아리수’ 생수 페트병 등에도 적용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장동민의 친환경 특허는 처음이 아니다
장동민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친환경 특허로 이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21년 ‘원터치 분리 라벨’ 기술로 먼저 특허를 획득한 바 있다. 이 기술은 페트병 뚜껑을 돌리면 라벨이 함께 분리되는 방식으로, 재활용 효율을 크게 높여 주목받았다.
가로형이던 라벨을 세로형으로 바꾸고, 병뚜껑과 라벨 일부를 연결한 단순한 아이디어였지만 효과는 컸다. 접착제 없이 라벨을 부착해 분리 후에도 끈적임이 남지 않는다. 이 아이디어는 국내를 넘어 세계 여러 나라에 특허 등록을 진행해 현재까지 총 9개국에서 권리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장동민 대표는 “환경 보호와 원가 절감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친환경 솔루션을 통해 자원순환 사회 구현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의 아이디어가 우리 사회의 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