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선수지만 조합이 맞을까 싶었다” 온 가족이 지켜보던 첫 만남, 25살 기성용의 한 마디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배우 김강우가 처제인 배우 한혜진과 전 축구 국가대표 기성용의 결혼을 반대했었다고 고백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배우 김강우와 전 축구선수 기성용이 한 방송에 동반 출연해 과거사를 털어놨다. 이 자리에서 김강우는 처제인 한혜진과 기성용의 결혼을 처음에는 반대했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그가 꺼내놓은 반대의 배경에는 크게 세 가지 키워드가 있었다. 바로 갑작스러운 소식에 대한 ‘가족의 반대’, 상당했던 ‘나이 차이’, 그리고 운동선수와 배우라는 조합에 대한 ‘직업적 우려’였다.

두 사람의 결혼 발표 당시, 가족들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조합에 적잖이 당황했다. 특히 형부인 김강우의 솔직한 심경 고백은 11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전해졌다.

배우 김강우가 처제인 배우 한혜진과 전 축구 국가대표 기성용의 결혼을 반대했었다고 고백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설거지하다 접시 깰 뻔했던 이유



김강우는 기성용의 팬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결혼 소식을 들었을 때의 충격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그는 “설거지를 하다가 그릇을 깰 뻔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소식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걱정했던 가장 큰 이유는 ‘조합’이었다. 김강우는 “내가 좋아하는 선수지만 둘의 조합이 맞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오랫동안 봐온 처제 한혜진이 동생처럼 느껴졌기에 걱정이 앞섰다. 적지 않은 나이 차이도 그의 우려를 키웠다.

당시만 해도 연상연하 커플, 특히 운동선수와 연예인의 만남은 대중의 걱정을 사기 충분했다. 각자 다른 분야에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직업이기에, 서로에게 힘이 되기보다 어려움을 주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이 가족들 사이에 존재했다.

‘어떻게 하는지 보자’ 분위기 바꾼 한 마디



기성용 역시 첫인사 자리가 편치만은 않았다고 기억했다. 그는 “장모님께 인사를 드리러 갔는데 온 가족이 모여 계셨다”며 “‘어떻게 하는지 보자’ 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하며 웃었다.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연인의 가족에게 처음 인사드리는 긴장된 순간이었다.

무거운 분위기를 가른 것은 의외로 기성용의 단호한 한 마디였다. 그는 가족들의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해 “따님을 책임지겠다”고 확실하게 선언했다. 그의 나이 고작 25살 때의 일이다.

기성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장모님을 비롯한 가족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결혼을 서둘렀다고 밝혔다. 연애 6개월 만에 결혼을 확정 지은 이유다. 어린 나이에 갑자기 결혼을 말하는 그가 못미더웠을 가족들에게, 행동으로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 최선이라 판단한 것이다.

결국 기성용과 한혜진은 2013년 7월 결혼식을 올렸고, 현재 슬하에 딸 하나를 두고 있다. 김강우 역시 2010년 한혜진의 언니와 결혼해 두 아들의 아빠가 됐다. 한때의 우려는 기우였고, 이제는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가족으로 함께하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