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로 무너진 집안, 수천만원 때문에 노출 연기까지 감행했던 과거

15년째 의식 없는 어머니와 15마리 동물들, 그녀가 버텨야만 하는 이유

과거 시트콤으로 유명세를 탔던 배우 김세인이 연예계를 떠난 이유를 밝혔다. MBN ‘특종세상’ 캡처


시트콤 ‘오마이갓’으로 얼굴을 알렸던 배우 김세인이 돌연 연예계를 떠난 뒤의 삶을 공개했다. 음식 배달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리는 그의 현재 모습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그가 카메라 앞에서 담담히 털어놓은 이야기는 단순한 공백기 이상의 무게를 담고 있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뒤로한 배경에는 소속사와의 갈등, 극심한 생활고, 그리고 무너진 가족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가 얽혀 있었다. 2013년 이후 그의 삶은 송두리째 바뀌었다.

30일 MBN ‘특종세상’에 출연한 김세인의 일상은 유기견 7마리를 포함해 토끼, 닭 등 총 15마리의 동물을 돌보는 것으로 채워졌다. 그는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 한다”며 “대식구를 책임지려면 계속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간간이 들어오는 광고나 드라마 촬영만으로는 생계 유지가 어려운 현실이다.

과거 시트콤으로 유명세를 탔던 배우 김세인이 연예계를 떠난 이유를 밝혔다. MBN ‘특종세상’ 캡처


소속사 대표는 그녀를 유흥주점으로 불렀다



그가 연예계를 떠난 결정적인 이유는 소속사 대표의 부당한 대우였다. 김세인은 “소속사 대표님이 유흥주점 같은 데 끌고 가서 계속해서 못살게 굴었다”고 폭로했다. 이런 상황은 그에게 깊은 회의감과 고통을 안겼다.

생계를 위해 노출 연기까지 감수해야 했다. 그는 “그때 당시 몇천만원이라는 돈이 정말 필요했고, 가족도 너무 힘든 상황이어서 제가 총대를 짊어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한 가정의 생계가 그의 어깨에 달려있던 셈이다.

무너진 집안, 그녀가 총대를 멘 진짜 배경



김세인의 삶은 본래 유복했다. 사업가 아버지 밑에서 부족함 없이 자랐지만, IMF 외환위기는 모든 것을 앗아갔다. 집안 형편이 급격히 기울면서 창고 같은 곳에서 살아야 할 정도로 상황은 악화됐다.

설상가상으로 가족에게 불행이 닥쳤다. 어머니가 지주막하출혈로 쓰러져 15년째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소속사 대표의 압박이 심해지던 시기와 맞물려 그는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다”고 회상했다.

2년 전에는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났다. 현재 그가 수많은 유기 동물을 돌보는 것은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함이다. 김세인은 “지금 있는 이 대식구들을 마지막까지 다 책임질 수 있게끔 열심히 잘 살고 싶다”며 굳은 의지를 보였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