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도 수습 불가, 하하 ‘모자 패대기’…촬영 현장 분위기 어땠길래
“여배우였으면 경력이 끝” 성별 문제까지 거론된 배우의 무성의 논란
배우 정준원이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인 태도가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그의 소극적인 모습을 두고 ‘내향적인 성격’이라는 옹호와 ‘방송인으로서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논란은 한 영화평론가의 일침으로 더욱 확산됐다. 그는 특정인을 직접 지목하지 않았지만, 발언의 시점과 내용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정준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하며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유재석도 당황시킨 내향인 콘셉트의 실체
사건의 발단은 지난 1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였다. 게스트로 출연한 정준원은 방송 내내 지나치게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특히 숏폼 연기 챌린지에서는 단 한 문장의 대사조차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자 MC 유재석은 “다음 거로 넘어가자”며 상황을 수습하려 애썼다. 동료인 하하는 참다못해 쓰고 있던 모자를 바닥에 집어 던지는 리액션으로 장면을 넘겨야 했다.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과 온라인 커뮤니티는 들끓었다. “성향이 아니라 성의와 태도의 문제”, “작품 홍보하러 나온 엄연한 일터” 등 프로 의식의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이는 비단 연예계만의 문제가 아니다. 직장 내에서 개인의 성향을 이유로 기본적인 업무 협조를 거부하는 상황에 대입하는 이들이 많았다.
평론가가 프로의 태도를 지적한 진짜 이유
여기에 영화평론가 김도훈이 기름을 부었다. 그는 SNS를 통해 “요즘 방송에서 내향인 컨셉 잡고 뭘 시켜도 못하는 척하는 연예인들이 있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김 평론가는 “진짜 내향인은 분위기를 망가뜨리지 않으려고 평소보다 더 활발하게 행동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수치심에 떠는 사람들”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어 “출연료 받고 카메라 앞에 서는 프로페셔널은 그래서는 안 된다”고 일갈했다.
그는 별도의 글에서 “여배우가 ‘전 원래 이런 사람이니 받아들여라’는 식으로 행동하면 즉시 경력이 끝날 것”이라며 문제를 성별의 영역으로까지 확장했다. 남성 배우의 미숙함이 독특한 개성으로 포장되는 현실을 꼬집은 것이다.
물론 반론도 존재한다. 함께 출연했던 하하는 “첫 예능 출연은 프로에게도 어렵다. 재밌게 살리려던 리액션이었다”며 논란 진화에 나섰다. 아내인 배우 공효진 역시 “녹화 후 진짜 토했다”는 글을 남기며 그가 극심한 긴장 상태였음을 간접적으로 알렸다.
결국 이번 논란은 방송에 임하는 태도와 개성 존중의 경계가 어디까지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시청자의 눈높이는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로워졌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