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엿같은 사랑’ 흥행 속 터진 주연 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의혹
소속사 측 “사실 무근” 부인했다가 기록 확인 후 입장 번복
배우 정해인이 주연을 맡은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이 공개 직후 국내 1위에 오르며 순항 중이다. 정해인은 지난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1위 인증 사진을 공유하며 기쁨을 나눴다. 작품의 흥행 가도에 박수가 쏟아지는 상황이다.
그러나 정작 대중의 시선은 예상치 못한 곳으로 향하고 있다. 정해인과 함께 작품을 이끈 파트너 배우 하영의 집안을 둘러싼 과거사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한창 축포를 터뜨려야 할 시점에 찬물을 끼얹는 악재가 터진 셈이다.
작품 흥행과 동시에 수면 위로 떠오른 가족사
논란의 시작은 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 의혹이었다. 처음 소속사 측은 “사실 무근”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이내 입장을 정정했다. 오래된 역사적 기록 앞에서 더는 부인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하영 측은 “증조부 안상호 선생이 1916년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는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정실업친목회는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친일파 이완용이 고문을 맡았던 단체로 알려져 있다. 소속사는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드리며, 더욱 신중한 자세로 활동에 임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완전한 일본인 가정” 인터뷰까지 재조명됐다
안상호는 1872년생으로, 일본에서 의학을 공부해 조선인 최초로 일본 의사 면허를 딴 인물이다. 1919년 고종의 마지막을 지킨 어의 중 한 명이기도 했다. 문제는 그의 행적 곳곳에서 친일 정황이 발견된다는 점이다.
과거 그가 조선총독부 기관지였던 매일신보와 진행한 1918년 인터뷰 내용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조선 옷은 한 번도 입지 않고 매운 음식도 못 먹는다”거나 “자녀들이 집에서 일본어만 사용해 조선말은 전혀 하지 못한다. 완전한 일본인 가정으로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친일파 이완용이 피습 당했을 당시 그의 목숨을 구한 의료진이었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작품의 성공이 한 개인의 노력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해인을 비롯한 제작진과 다른 배우들은 작품 홍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주연 배우를 둘러싼 논란에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