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 여우주연상 받던 해 터진 스캔들, 할리우드 진출까지 막아섰다

“과정만 알지 결과는 안 봐”… 4년간의 법정 공방, 그가 겪어야 했던 억울함

유튜브 채널 ‘윤미라’ 캡처


배우 윤미라가 40년 넘게 자신을 따라다닌 ‘주홍글씨’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밤에 잠을 못 잘 정도”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꼬리표처럼 남은 과거의 한 사건. 그로 인해 인생 최고의 기회마저 놓쳐야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더한다. 당시 20대 최고 여배우의 발목을 잡았던 사건의 내막은 이렇다.

4년 법정 공방, 무혐의에도 남은 상처



유튜브 채널 ‘윤미라’ 캡처


사건은 197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28세였던 윤미라는 한 양말공장 사장의 아내로부터 간통 혐의로 피소됐다.
그는 재판 내내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4년에 걸친 긴 법정 공방 끝에 공소기각 결정을 받으며 혐의를 벗었지만, 대중의 시선은 달랐다.

윤미라는 “사람들은 과정만 알지 결과는 안 본다”며 “그 억울함은 안 겪어본 사람은 모른다. 40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나를 따라다니더라”고 털어놨다.

‘007 본드걸’ 기회까지 앗아간 주홍글씨



이 스캔들은 그의 배우 인생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할리우드 진출이라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물거품이 됐다.

윤미라는 영화 ‘007’ 시리즈의 거장 테렌스 영 감독에게 직접 발탁돼 오디션에 합격한 상태였다. 그는 “감독님이 나를 얼마나 예쁘게 봤는지 극 중 이름도 ‘미라’로 하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계약까지 마쳤지만, 간통 스캔들이 터지면서 모든 것이 무산됐다. 공교롭게도 그해는 그가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해이기도 했다.

제작진이 ‘사실관계를 정리해 볼 생각은 없느냐’고 묻자, 그는 “벌써 50년이 다 돼가는 일이다. 그 시대 사람들도 같이 죽을 것 아니냐. 그러면 잊히는 거다”라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