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조할아버지시면 근데 우리나라에서 거의...” 말을 흐린 유병재
친일 행적 드러나자 누리꾼들 “미리 눈치챘네” 반응 쏟아진 이유
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행적이 논란이 되면서 과거 한 방송에서 포착된 방송인 유병재의 미묘한 반응이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문제의 장면은 넷플릭스 홍보 콘텐츠 영상에서 나왔다. 진행자였던 유병재는 하영의 집안 내력을 언급했고, 하영은 자랑스럽게 증조부 이야기를 꺼냈다. 하지만 이 자랑이 논란의 불씨가 될 줄은 당시 아무도 몰랐다.
이 영상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당시 유병재의 표정과 발언에 숨은 의미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자랑스럽던 집안 내력이 논란의 중심이 됐다
당시 방송에서 유병재는 하영에게 “집안 대대로 의사가 많다고 들었다”고 질문했다. 하영은 “증조할아버지부터 의사를 하셨다”며 “양의학으로 한양에 처음 개업하신 분으로 안다”고 답하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자랑스러운 답변이 이어지던 순간, 유병재는 무언가 생각에 잠긴 듯 “증조할아버지시면 근데 우리나라에서 거의 약간...”이라며 말을 흐렸다. 당시에는 자연스럽게 넘어갔던 이 장면이 현재 논란의 핵심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하영의 증조부는 안상호로, 일제강점기 당시 활동했던 의사다. 그는 1902년 일본 도쿄자혜의원의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인 최초로 일본 의사 자격증을 취득한 인물이다. 고종 황제를 진료한 이력도 있다.
하지만 그의 다른 행적이 드러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안상호는 대표적 친일파 이완용이 고문을 맡았던 친일 단체 ‘대정실업친목회’ 평의원으로 활동했다. 또한 1909년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자 결성된 ‘이토 히로부미 추모준비위원회’에도 이름을 올린 사실이 확인됐다.
유병재는 정말 모든 걸 알고 있었나
역사적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유병재의 반응을 다시 주목하기 시작했다. 당시 그의 표정과 머뭇거리던 태도가 단순한 리액션이 아니었다는 추측이 힘을 얻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유병재가 역사에 관심이 많으니 분명히 뭔가 눈치챘을 것”, “친일파 얘기를 꺼내려다 선을 넘을까 봐 말을 아낀 것 같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그의 짧은 침묵이 단순한 방송사고가 아닌, 아슬아슬한 선 타기였다는 해석이다.
논란이 거세지자 하영의 소속사는 처음 “사실무근” 입장을 냈다가 명백한 문헌 기록이 확인되자 입장을 바꿨다. 결국 소속사는 공식 사과했고, 하영 역시 자필 사과문을 통해 고개를 숙였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