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6개월 만에 정상에서 은퇴 선언한 진짜 이유

남편의 뜻밖의 지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복귀 과정

배우 이휘향이 결혼 후 연기를 그만뒀다가 복귀하게 된 과정을 전했다.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44년 차 배우 이휘향의 연기 인생은 시작부터 파격 그 자체였다.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정작 정상의 자리에선 스스로 내려왔다.

결혼과 함께 찾아온 공백기, 그리고 예상치 못한 복귀. 그 중심에는 19세 연상의 남편이 있었다. 최근 방송에서 털어놓은 그녀의 고백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정상에서 돌연 은퇴를 선언했던 배경



배우 이휘향이 결혼 후 연기를 그만뒀다가 복귀하게 된 과정을 전했다.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이휘향의 시작은 누구보다 화려했다. 1981년 ‘미스 MBC 선발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연예계에 입문했다. 데뷔 2개월 만에는 당시 국민 드라마였던 ‘수사반장’에 캐스팅되는 등 탄탄대로가 보장된 듯했다.

하지만 그녀의 선택은 연기가 아닌 결혼이었다. 데뷔 6개월 만에 19세 연상의 남편과 결혼하며 연기 활동을 중단했다. 그녀는 “무대 위의 배우여야만 진짜 배우라고 생각했다”며 당시 브라운관보다 더 중요했던 가치관을 설명했다.

그녀를 다시 무대로 이끈 건 남편의 지지였다



결혼 후 가정에만 충실하던 이휘향에게 뜻밖의 제안이 찾아왔다. 포항의 한 향토 극단이 차범석 작가의 작품에 출연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마음이 흔들렸지만 남편의 반대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남편의 반응은 예상 밖이었다. 오히려 ‘전폭적인 배려’를 약속하며 그녀의 등을 떠밀었다. 남편의 지지 덕에 다시 무대에 선 이휘향은 지방연극제에서 대통령상과 여자 연기상을 동시에 거머쥐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얼굴에 인생이 드러난다는 배우의 소신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을 재개했지만, 그녀는 ‘영화를 하지 않는 배우’로 유명했다. 80년대 유명 영화들의 출연 제안을 모두 거절했기 때문이다. 이휘향은 “배우가 되고 싶었던 거지 유명인이 되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분명한 선을 그었다.

자신의 선택에 대한 확신은 한마디 말에 고스란히 담겼다. “여자의 얼굴은 살면서 다 드러난다. 감출 수가 없다. 내 얼굴을 보면 다 드러나는 거니까.” 정상의 자리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는 선택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다.

그녀는 지금도 자신만의 기준으로 작품을 고른다. “나다운 모습의 역할이라면 연기를 하겠다. 아니면 일반인으로 지내고 싶다”는 말은 그녀가 걸어온 길이 결코 후회가 아님을 증명한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