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협찬 없다”던 제작진, 6일 만에 입장 번복한 진짜 배경
카자흐스탄 관광청의 공식 발표, ‘즉흥 여행’ 콘셉트 뿌리째 흔들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전현무의 카자흐스탄 여행 편이 ‘조작 방송’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방송 초기만 해도 신선한 도전으로 여겨졌던 여행이, 제작진의 해명 번복으로 진정성 시비로 번진 것이다.
제작진은 처음 의혹이 제기됐을 때 “협찬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지만, 불과 6일 만에 입장을 바꿨다. 이 과정에서 카자흐스탄 현지 기관의 공식 발표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정황이 드러났다.
렌터카부터 이상했다 시청자들이 의심한 이유
논란의 시작은 사소한 의구심이었다. 방송은 지난 14일과 21일, 전현무가 공항에서 즉흥적으로 카자흐스탄 알마티행 항공권을 구매해 떠나는 모습을 그대로 담았다. 많은 시청자는 이런 돌발적인 모습에 대리만족을 느꼈다.
하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즉흥 여행이라고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을 지적했다. 특히 복잡한 공증 절차가 필요한 해외 렌터카를 너무나 손쉽게 이용하는 장면이 의혹을 키웠다. 이에 제작진은 지난 25일 “현지 렌터카 업체에서 요구한 서류를 제출하고 정상적으로 대여했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결국 말 바꾼 제작진 결정적 증거는 따로 있었다
제작진의 해명으로 일단락되는 듯했던 논란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재점화됐다. 카자흐스탄 알마티시가 지난 21일 정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나 혼자 산다’ 촬영이 관광국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고 밝힌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
알마티시는 전현무가 방문한 공항, 콕토베, 그린바자르 등 주요 명소를 일일이 거론하며 촬영 지원 사실을 명시했다. ‘지원받은 사실이 없다’던 제작진의 초기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었다.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자 제작진은 결국 기존 입장을 철회했다. 지난 31일, “금전적 협찬이나 제작비 지원은 없었다”면서도 “현지 촬영에 필요한 행정적 절차와 현장 진행에 필요한 촬영 협조를 받았다”고 한발 물러섰다. ‘전면 부인’에서 ‘부분 시인’으로 입장을 바꾼 셈이다.
결과적으로 즉흥 여행의 설렘을 전하려던 기획은 진정성 논란이라는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