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각 소속사 “명백한 권리 침해, 법적 조치” 강력 예고
논란 커지자 레스토랑 측 “지인을 믿었을 뿐” 뒤늦은 사과
경기 남양주의 한 레스토랑 개업 행사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다. 가수 허각의 공연을 예고했지만, 현장에는 그의 쌍둥이 형 허공이 등장했다. 단순한 섭외 실수로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정황이 드러나면서 소속사는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레스토랑 측은 ‘지인을 통한 섭외 과정의 착오’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허각의 소속사는 이를 아티스트의 이름과 얼굴을 무단으로 이용한 명백한 허위 홍보 행위로 규정했다. 단순 해프닝을 넘어 법적 분쟁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끝까지 허각이 온다고 안내한 레스토랑
사건 당일 레스토랑을 찾았던 이들의 실망감은 컸다. 한 방문객은 SNS를 통해 “초대 가수가 허각이라 해서 예약하고 갔더니 쌍둥이 형 허공이 왔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심지어 레스토랑 관계자가 현장에서 “허각이 곧 올 것”이라며 끝까지 방문객들을 기만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허각의 공연을 기대하며 특별히 시간을 내 방문했던 고객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행사 현장에는 여전히 허각의 이름과 사진이 담긴 홍보물이 버젓이 게시돼 있었다.
소속사가 단순 해프닝으로 보지 않는 이유
허각의 소속사 OS프로젝트가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소속사는 이미 행사 12일 전인 지난 17일 팬의 제보로 허위 홍보 사실을 인지하고 레스토랑 측에 시정을 요구했다. 당시 레스토랑은 실수를 인정하고 온라인 홍보물에서 허각의 이름과 사진을 삭제했다.
하지만 ‘깜짝 라이브 공연’ 등 모호한 문구는 남겨뒀고, 소속사가 요구한 공식 사과문은 게시하지 않았다. 결국 행사 당일 현장 홍보물은 수정되지 않은 채 그대로 사용됐다. 이는 의도적인 기만 행위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소속사는 “아티스트는 전혀 관여하지 않은 행사로 인해 불필요한 오해와 비난을 받았다”며 “성명 및 초상권 무단 상업적 이용과 명예훼손 등에 대해 법률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논란 커지자 나온 식당의 늦은 사과
사태가 커지자 레스토랑 측은 31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식당은 “지인을 통해 허각 섭외를 진행했고 가능하다는 말을 신뢰해 현수막을 게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행사 이틀 전에야 섭외가 최종 불발됐고, 대신 허공을 섭외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연 시작 전에 섭외가 변경된 사실을 도저히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명백한 저희의 실수이며 잘못을 인정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사전 고지 없이 행사를 강행한 이유에 대한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허각은 2010년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즌2 우승자로 데뷔해 다수의 히트곡을 냈다. 쌍둥이 형인 허공 역시 2011년 가수로 데뷔해 활동 중이다. 소속사가 강경 대응을 예고하면서, 한 레스토랑의 개업 행사는 초상권 도용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