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막바지, 숨겨진 황금을 둘러싼 독일 탈영병과 나치의 숨 막히는 혈투
황금을 향한 탐욕, 광기로 물든 전쟁의 끝자락
영화의 시간은 패전의 기운이 감돌던 1945년 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무의미한 전쟁에서 벗어나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려던 독일 국방군 하인리히(로베르트 마서 분)는 탈영 중 나치 친위대(SS)에 발각되어 죽음의 문턱에 선다.바로 그 순간, 마을 주민 엘사(요르디스 트리벨 분)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면서, 그는 예상치 못한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그들이 마주한 것은 마을 어딘가에 숨겨진 유대인의 황금을 찾으려는 나치 친위대의 탐욕과 광기다. 황금을 차지하기 위해서라면 무자비한 살인과 약탈도 서슴지 않는 이들로 인해 평화롭던 마을은 순식간에 피비린내 나는 생지옥으로 변한다.
집으로 돌아가려는 한 남자와 자신의 터전을 지키려는 한 여자, 그리고 마지막까지 욕망을 불태우는 나치의 처절한 사투가 화면을 가득 채운다.
영화는 거대한 전투 장면 없이도 밀도 높은 긴장감을 유지한다. 좁은 마을과 성당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총격전, 주변 사물을 활용한 처절한 육탄전은 극도의 사실감으로 시청자의 숨을 멎게 한다. 이는 ‘블러드 레드 스카이’를 통해 서스펜스 연출력을 인정받은 페터 토르바스 감독의 역량이 십분 발휘된 결과다.
묵직하고 사실적인 액션의 진수
‘블러드 앤 골드’의 백미는 단연 묵직하고 사실적인 액션 시퀀스에 있다. 화려함보다는 투박하고 처절한 움직임에 집중하며, 총알 하나, 주먹 한 방에 담긴 무게감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옮겨왔다. 특히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전투는 인물들의 절박함과 생존 본능을 극대화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한 영화 평론가 B씨는 “최근 할리우드 액션과는 궤를 달리하는, 묵직하고 사실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수작”이라며 “전쟁의 참혹함과 장르적 쾌감을 균형감 있게 담아냈다”고 호평했다.
이러한 액션의 중심에는 강인한 여성 캐릭터 엘사가 있다. 그녀는 위협 앞에서 숨는 연약한 존재가 아니라, 먼저 총을 들고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주체적인 인물이다. 엘사의 거침없는 활약은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전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인간의 강인한 의지를 보여준다.
탐욕과 인간애, 그 경계에 선 사람들
이 영화는 통쾌한 액션을 넘어 전쟁이 인간을 어디까지 파괴할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진다. 눈앞의 황금에 이성을 잃고 폭주하는 나치 친위대와 기회를 틈타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는 일부 마을 주민들의 모습은 인간의 추악한 탐욕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이들과 달리 오직 딸에게 돌아가겠다는 일념으로 싸우는 하인리히의 모습은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영화의 결말 역시 모든 것을 차지하는 영웅의 이야기가 아니다. 피와 금으로 얼룩진 광기의 현장에서 주인공들이 마주하는 것은, 탐욕의 허무함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켜내야 할 인간애의 가치다.
주말, 강렬하고 잘 짜인 액션 스릴러를 원한다면 ‘블러드 앤 골드’를 강력히 추천한다. 97분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만큼, 당신을 압도적인 몰입의 세계로 이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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