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2025년 최대 흥행작 ‘나인 퍼즐’, 아태지역 최다 시청 1위 등극
김다미·손석구의 숨 막히는 ‘혐관 공조’, K-스릴러의 저력을 전 세계에 증명하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나인 퍼즐’ 포스터. 디즈니플러스 제공


2025년 글로벌 OTT 시장의 판도를 뒤흔든 의외의 작품이 탄생했다. 바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나인 퍼즐’이다. 전지현·강동원 주연의 ‘북극성’, 지창욱·도경수가 나선 ‘조각도시’ 등 쟁쟁한 대작들을 모두 제치고 올해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로컬 오리지널 콘텐츠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예상 뒤엎은 K-스릴러의 압도적 흥행



월트디즈니 컴퍼니가 30일 발표한 ‘2025년 연말 결산 리포트’에 따르면, 김다미·손석구 주연의 추리 스릴러 ‘나인 퍼즐’은 올해 디즈니플러스 인터내셔널 오리지널 작품 중 아태지역 최다 시청 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한국을 포함해 일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등 아시아·태평양 7개국의 시청 지표를 모두 합산한 결과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나인 퍼즐’ 스틸컷. 디즈니플러스 제공


특히 이번 성과는 올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며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들을 제치고 거둔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던 첩보 멜로 ‘북극성’과 복수극 ‘조각도시’의 흥행을 뛰어넘는 수치를 기록하며 K-스릴러 장르의 저력을 입증한 셈이다.

‘나인 퍼즐’은 지난 5월 공개 직후 7개국 시청 순위 1위를 휩쓸었으며,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꾸준한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장기 흥행에 성공했다.

김다미와 손석구의 폭발적인 시너지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나인 퍼즐’ 방송화면


‘나인 퍼즐’의 성공 중심에는 주연 배우 김다미와 손석구의 압도적인 연기 호흡이 있다. 극 중 10년 전 미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범죄분석가인 윤이나(김다미 분)와 그를 용의자로 의심하는 강력팀 형사 김한샘(손석구 분)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의문의 퍼즐 조각과 함께 다시 시작된 연쇄살인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두 사람의 ‘혐관(혐오 관계) 공조’는 매회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서로를 믿지 못하면서도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두 사람의 복잡미묘한 관계는 기존 수사물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재미를 안겼다는 평가다.

믿고 보는 윤종빈 감독의 연출력



여기에 영화 ‘공작’, ‘수리남’ 등을 통해 장르물 대가로 자리매김한 윤종빈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이 더해져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윤 감독 특유의 묵직하면서도 세련된 연출은 ‘나인 퍼즐’의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디즈니는 보고서를 통해 “K-콘텐츠가 로컬 시장을 넘어 글로벌 경쟁력을 증명한 한 해”라며 “‘나인 퍼즐’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올 한해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유럽 중동 아프리카(EMEA) 지역에서는 영국 오리지널 ‘내 딸이 사라졌다’, 라틴아메리카(LATAM)에서는 아르헨티나 오리지널 ‘생애 최고의 심장마비’가 최다 시청작으로 집계됐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