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가 리메이크한 한국 영화 ‘지구를 지켜라!’, 넷플릭스 공개와 동시에 아카데미 주요 부문 후보 올라 화제
평단과 관객 모두 사로잡은 작품성, 온라인 흥행 이어갈까
한국 영화 ‘지구를 지켜라!’를 원작으로 한 할리우드 리메이크작 ‘부고니아’가 넷플릭스에 공개됐다. 이 영화는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르며 작품성을 인정받아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6일 넷플릭스는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신작 ‘부고니아’가 스트리밍 라인업에 추가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극장 개봉 당시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냈던 이 작품이 넷플릭스를 통해 더 많은 글로벌 시청자와 만나게 된 것이다.
한국 영화 원작 할리우드서 재탄생
‘부고니아’는 2003년 개봉한 장준환 감독의 독창적인 SF 블랙 코미디 ‘지구를 지켜라!’를 새롭게 각색한 한미 합작 영화다. 거대 제약회사 대표를 외계인으로 확신하고 납치하는 두 음모론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원작의 기발한 상상력과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할리우드의 자본과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특히 주연을 맡은 배우 엠마 스톤은 역할을 위해 삭발을 감행하는 등 파격적인 연기 변신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가여운 것들’, ‘더 랍스터’ 등으로 자신만의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연출을 맡아 영화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작품성 입증한 아카데미 4개 부문 후보
‘부고니아’의 작품성은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 시상식에서도 증명됐다. 지난 22일 발표된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명단에서 ‘부고니아’는 작품상을 포함해 여우주연상(엠마 스톤), 각색상, 음악상 등 총 4개 핵심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콘텐츠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되어 오스카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성과로 평가받는다. 이는 한국 영화 IP(지식재산권)의 세계적인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사례다.
넷플릭스 흥행으로 이어질까
영화에 대한 평단의 반응은 뜨겁다. 북미 영화 비평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88%, 관객 팝콘 지수 84%를 기록하며 전문가와 대중 모두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해 북미 개봉 당시 약 1770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했으며, 국내에서도 약 7만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극장가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부고니아’가 넷플릭스 공개를 통해 전 세계적인 흥행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