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면 기억이 리셋되는 소녀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 ‘오세이사’가 넷플릭스 공개 직후 1위에 올랐다.
원작 소설과 일본 영화의 흥행을 넘어선 한국판 리메이크의 인기 비결을 파헤친다.
지난해 연말 극장가를 눈물로 적셨던 로맨스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가 넷플릭스 공개와 동시에 안방극장까지 점령했다. 이 영화는 공개 단 하루 만에 국내 넷플릭스 TOP 10 영화 부문 1위에 오르며 그 저력을 과시했다.
170억 대작도 제친 흥행 돌풍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이하 ‘오세이사’)의 1위 등극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170억 원이 투입된 대작들을 모두 밀어내고 거둔 성과이기 때문이다. 5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오세이사’는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영화 부문에서도 3위를 기록하며 전 세계적인 관심을 입증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것이다.
기억을 잃는 소녀의 애틋한 사랑
‘오세이사’는 매일 아침 기억이 리셋되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앓는 소녀 서윤(신시아 분)과 그의 곁에서 매일 행복한 기억을 만들어주려는 소년 재원(추영우 분)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이 작품은 전 세계 누적 판매량 130만 부를 돌파한 동명의 일본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한국판 리메이크는 따뜻한 감성 연출로 정평이 난 김혜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원작의 애틋한 분위기를 스크린에 고스란히 옮겨왔다.
원작 넘어선 한국판 리메이크의 힘
사실 이 작품은 일본에서 먼저 영화로 제작되어 한국에서도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일본판 ‘오세이사’는 2022년 국내 개봉 당시 121만 관객을 동원하며, 전설적인 영화 ‘러브레터’ 이후 21년 만에 일본 실사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경신했다.
이러한 원작의 인기를 바탕으로 제작된 한국판 ‘오세이사’는 지난해 12월 개봉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공세 속에서도 뚜렷한 존재감을 보였다. 개봉 17일 만에 손익분기점인 72만 명을 넘어서며 최종 86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실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원작의 감동을 잘 살린 리메이크”, “주인공들의 사랑에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등의 호평이 쏟아졌고, 이는 네이버 평점 8.52점, CGV 에그지수 92% 등 높은 평점으로 이어졌다.
주연 배우들의 빛나는 케미스트리
한국판 ‘오세이사’의 성공 요인 중 하나는 주연 배우들의 완벽한 호흡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JTBC ‘옥씨부인전’ 등을 통해 차세대 스타로 떠오른 배우 추영우는 다정하고 섬세한 소년 ‘재원’ 역을 맡아 첫 스크린 데뷔작임에도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였다.
또한, 영화 ‘마녀2’와 ‘파과’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배우 신시아는 기억을 잃는 소녀 ‘서윤’으로 분해, 전작과는 180도 다른 맑고 순수한 매력을 발산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울렸다. 두 배우가 만들어내는 풋풋하고 애틋한 케미스트리가 영화의 몰입도를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극장가에 이어 넷플릭스까지 점령한 ‘오세이사’가 이 기세를 몰아 장기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