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공개된 화제의 학원 액션물, 4년 만에 넷플릭스 TOP 10 진입
주연 배우의 흥행이 불러온 나비효과, 그 인기가 심상치 않다
매일같이 새로운 콘텐츠가 쏟아지는 OTT 플랫폼의 춘추전국시대. 이런 환경 속에서 4년 전 공개됐던 드라마가 넷플릭스 순위표에 다시 이름을 올리는 이례적인 풍경이 연출됐다. 화제의 중심에 선 작품은 바로 2022년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로 첫선을 보였던 ‘약한영웅 Class 1’이다.
이 놀라운 역주행의 배경에는 한 배우의 눈부신 성장, 시간이 지나도 바래지 않는 작품의 힘, 그리고 성공적인 후속작이 만든 거대한 파급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체 어떤 매력이 4년이라는 세월을 뛰어넘어 시청자들을 다시 사로잡은 것일까?
스크린을 장악한 배우 박지훈의 힘
이번 역주행 신드롬의 기폭제는 단연 주연 배우 박지훈의 존재감이다. 최근 그가 주연으로 나선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19일 만에 58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극장가를 휩쓸자, 그의 과거 작품들까지 재조명받기 시작한 것이다. 대중들은 그의 새로운 모습에 열광하며 그의 연기 인생의 중요한 변곡점이 된 ‘약한영웅’을 다시 찾아보기 시작했다.
‘프로듀스 101’에서 ‘내 마음속에 저장’이라는 유행어로 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아이돌 소년은 이제 충무로가 주목하는 배우로 완벽히 자리매김했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연기력으로 승부하겠다는 그의 뚝심이 ‘약한영웅’을 통해 증명됐고, 이번 영화 흥행으로 그 가치가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원작 초월, 시간이 증명한 웰메이드
‘약한영웅 Class 1’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지만, 원작을 뛰어넘는 각색과 연출로 공개 당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겉보기엔 유약한 상위 1% 모범생 연시은(박지훈 분)이 안수호(최현욱 분), 오범석(홍경 분)과 친구가 되어 학교 폭력에 맞서는 이야기는 단순한 복수극을 넘어선다.
세 친구의 위태로운 관계와 심리 변화를 섬세하게 묘사하며 10대들의 성장통을 현실적으로 담아냈다는 평가다. 특히 박지훈의 절제된 연기와 최현욱, 홍경 등 라이징 스타들의 폭발적인 에너지가 완벽한 시너지를 이루며 극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러한 작품성이 있었기에 4년이 지난 지금 다시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명작으로 회자되고 있다.
글로벌 팬덤 이끈 시즌2의 후광 효과
작품의 성공은 자연스레 후속 시즌에 대한 기대로 이어졌다. 제작 플랫폼을 넷플릭스로 옮기며 판을 키운 ‘약한영웅 Class 2’는 지난해 4월 공개와 동시에 전 세계를 강타했다.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TV쇼 비영어 부문 1위에 올랐으며, 한국은 물론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 아시아 국가와 볼리비아, 페루 등 남미 국가에서도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처럼 시즌2가 글로벌 히트를 기록하면서, 시리즈를 처음 접한 해외 시청자들까지 이야기의 뿌리인 시즌1을 찾아보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국내 차트 역주행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잘 만들어진 하나의 IP(지식재산권)가 플랫폼을 넘나들며 생명력을 확장하는 좋은 사례를 보여준다.
한 배우의 성공적인 커리어가 과거의 명작을 소환하고, 탄탄한 시리즈가 새로운 팬을 유입시키는 선순환 구조. ‘약한영웅’의 역주행은 현재 OTT 시장에 많은 시사점을 던진다. ‘박지훈 효과’에서 시작된 이 뜨거운 열기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또 다른 시즌에 대한 기대감마저 높아지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