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하다, 열대 과일 패션후르츠의 재발견: 혈당부터 심장 건강, 숙면까지 책임지는 슈퍼푸드
이를 100g 기준으로 환산하면 영양적 가치는 더욱 명확해진다. 패션후르츠 100g에는 약 97칼로리, 그리고 하루 권장량의 40%에 육박하는 10g 이상의 풍부한 식이섬유가 함유되어 있다. 이는 다른 과일과 비교했을 때 월등히 높은 수치다.
또한, 면역력 강화와 피부 건강에 필수적인 비타민 C는 하루 권장량의 30% 이상을, 시력 보호와 세포 성장에 중요한 비타민 A 역시 풍부하게 포함하고 있다. 이 밖에도 혈압 조절에 기여하는 칼륨, 뼈 건강과 에너지 생성에 필요한 마그네슘, 인, 철분 등 각종 미네랄과 비타민 B군이 풍부한 천연 종합 영양제라 할 수 있다.
놀랍게도 식이섬유가 대부분 제거된 주스 형태 역시 혈당 관리에 이점을 보였다. 2024년 ‘생리학 최신 연구(Current Research in Physiology)’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참가자들에게 패션후르츠 주스를 마시게 한 결과, 위약 음료를 마신 그룹에 비해 식후 혈당 수치가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더불어 특정 과제에 대한 집중력 또한 향상되는 모습을 보여, 패션후르츠 주스나 이를 활용한 스무디가 단순히 맛을 넘어 기능적인 음료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해당 연구에서는 수축기 혈압이 소폭 감소하는 결과도 함께 보고되어 심장 건강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를 엿볼 수 있었다.
심장을 지키는 열대 과일의 힘패션후르츠는 심장 건강을 지키는 든든한 지원군 역할도 한다. 생과에 풍부한 수용성 및 불용성 식이섬유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압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패션후르츠의 심장 보호 기능은 식이섬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핵심은 바로 강력한 항산화 성분에 있다.
패션후르츠에는 비타민 C를 비롯해 베타카로틴, 그리고 폴리페놀의 일종인 피세아타놀(Piceatannol)과 같은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다. 이러한 항산화제는 체내 유해 산소를 제거하여 세포 손상을 막고 염증을 줄여준다. 2019년 ‘생체분자(Biomolecules)’에 게재된 논문은 약물 없이 심장과 혈관계를 보호하는 방법으로 항산화제 섭취를 권장하며, 이것이 심혈관 질환을 치료하는 유효한 요법이 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특히 2018년 ‘국제 식품 연구(Food Research International)’의 실험에 따르면 패션후르츠를 주스로 가공해도 항산화 성분의 안정성과 체내 흡수율, 기능성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나, 다양한 형태로 섭취해도 그 효능을 충분히 누릴 수 있음을 증명했다.숙면을 돕는 천연 수면 보조제현대인들의 고질적인 문제인 수면 부족과 불면증에도 패션후르츠는 의외의 해답을 제시할 수 있다. 그 비밀은 바로 ‘마그네슘’에 있다. 패션후르츠에 상당량 함유된 마그네슘은 신경계를 안정시키고 근육을 이완시키는 미네랄로 잘 알려져 있다.
한 통합의학 전문가는 인터뷰를 통해 “마그네슘 섭취가 수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아직 결정적이지는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일부 사람들에게서 분명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마그네슘이 수면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패션후르츠 섭취만으로 모든 수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숙면을 위한 건강한 식단의 일부로서 충분히 시도해 볼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먹는 방법은 간단하다. 과일을 깨끗이 씻어 수평으로 반을 자른 뒤, 숟가락으로 올챙이알처럼 생긴 노란 과육과 씨를 함께 떠먹으면 된다. 톡톡 터지는 씨앗의 식감과 새콤달콤한 과육의 조화가 일품이다. 플레인 요거트나 샐러드에 곁들이거나, 탄산수와 섞어 에이드로 만들면 청량감을 더할 수 있다. 과육과 설탕을 1:1 비율로 섞어 ‘백향과청’을 만들어 두면 일 년 내내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에 활용할 수 있다.
패션후르츠는 작지만 강력한 영양소와 건강상의 이점을 지닌 열대 과일이다. 일상 속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건강 증진을 원한다면, 오늘부터 식단에 매력적인 향과 맛의 패션후르츠를 더해보는 것은 어떨까. 당신의 몸이 먼저 그 놀라운 변화를 알아차릴 것이다.